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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가뭄 언제 닥칠지 몰라… 물 문제 최적 해법 찾아야”

입력 : 2017-03-29 20:59:51 수정 : 2017-03-29 20:5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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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 관리·조직 혁신 팔걷은 ‘K-워터’ 이학수 사장 “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할 최적의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국민의 물에 대한 인식도 함께 제고되어야 하는 거죠. 지금까지 물 수급이 충분해 우리는 아직 물부족을 직접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기후변화가 큰 위협인데, 우리나라도 언제 극한 가뭄 등 재해가 닥칠지 모르기 때문에 물에 대한 인식을 바꿀 때가 되었다는 얘기입니다.”

이학수 한국수자원공사(K-워터) 사장이 28일 경기 과천에서 세계일보와 만나 내놓은 일성이다. 유엔이 정한 25번째 ‘세계 물의 날’(22일)에 즈음해 진행된 인터뷰였다. 지난 9월 내부 승진으로 K-워터 수장 자리에 오른 이 사장은 6개월여 동안 조직문화 혁신과 수자원의 효율적 관리 방안 모색 등에 매진했다. 이 사장이 30여 년 전 K-워터에 입사할 때는 다목적댐과 광역상수도 등 수자원 인프라 건설이 한창이었다고 한다. K-워터는 현재 세계 최고의 물관리 공기업 반열에 올랐다.

인터뷰에서 이 사장은 “지금 전 세계는 매일같이 물 문제가 이슈화되고 있고, 우리나라도 심화하는 기후변화로 물관리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사장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강수량은 세계평균보다 1.6배 많지만, 높은 인구밀도로 실제 쓸 수 있는 물은 세계 평균의 6분의 1에 불과한 ‘물 스트레스 국가’다. 물관리의 복잡성과 불확실성 또한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학수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28일 경기 과천 수도권광역상수도통합운영센터에서 공사 경영혁신 방향과 권역별 통합물관리, 충남지역 가뭄대응 방안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남제현 기자
이를 해결하고자 K-워터는 기존에 각각 관리되던 수량·수질·생태·환경 등 물관리 요소들을 권역별로 종합적·지능적으로 관리하는 권역별 통합 물관리를 추진 중이다. 이 사장은 “우리나라는 지역별, 시기별 강수량 변동 폭이 크고, 각 강별로도 물관리 여건이 매우 다르다”고 전제한 뒤 “이에 우리나라를 3개 권역(한강, 금강·영산강·섬진강, 낙동강)으로 나누어, 각 권역별 특수성 및 여건을 반영한 정보 및 지식을 축적하고, 실시간 통합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 지역의 물관리 현황을 파악할 기반을 먼저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나아가 수자원 시설 간 연계, 기존 사업 및 기술 간 융합으로 지역의 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할 최적의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K-워터는 이러한 통합 물관리의 효율적 실행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해 말 조사·분석·실행을 전담하는 조직을 권역별로 배치했다. 이 사장은 “권역별 통합 물관리를 위해서는 권역 내 물 정보 통합, 시설 간 연계, 사업 및 기술의 융합 등이 이루어져야 하며, 물관리 기관 간 협력, 권역 내 물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과 거버넌스를 구축해 물관리에 대해 서로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장도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각한 충남 서부지역 가뭄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2015년 이후 계속된 가뭄으로 충남 서부의 유일한 수원인 보령댐 저수율은 운영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그나마 지난해 건설된 보령댐 도수로 덕분에 금강 백제보 물을 가져올 수 있어 큰 걱정은 덜었다. 이번에는 수질이 문제다. 백제보 물은 평균 2급수지만 보령댐은 1급수다. 당연히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있었다. 이 사장은 “백제보 물을 보령댐으로 그냥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도수관 유입 전후 5단계의 수처리 과정을 거쳐 상수원의 수질 안정성을 더욱 강화했다. 또 여기서 더 나아가 미세필터 사용으로 외래어종 및 알, 치어뿐 아니라 큰빗이끼벌레 등 강바닥에 서식하는 생물까지 완벽하게 걸러 수생태·환경 변화에 대한 우려도 완벽하게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녹조 퇴치 방안도 조만간 마련할 방침이다. 다만 수질문제에 과도하게 집착한 나머지 수량 부분을 다소 등한시하는 부분에 대한 걱정도 많았다. K-워터는 그동안 녹조 줄이기를 위해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댐·보 상류 오염원 점검(홍수기 전 4회)을 시행하였고, 녹조 발생 지역에 수면포기기, 수류확산장치 등 녹조 저감 설비를 도입, 운영하고 있다. 녹조 원인규명 연구 등 연구개발(R&D)에도 집중하고 있다. R&D 부서와 현장 대응부서를 통합한 ‘녹조기술센터’도 개소했다.

대담=김기동 산업부장, 정리=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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