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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모든 초·중·고서 ‘아리수’ 마신다

입력 : 2017-03-30 23:07:54 수정 : 2017-03-30 23: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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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국공립 유치원·공원 등 포함 / 2017년 5255개 음수대 교체·신규 설치 / 폴리·라바 등 인기 캐릭터 활용 / 어릴 때부터 수돗물 편견깨기 나서 서울시가 시내 모든 초·중·고등학교와 국공립 유치원에 ‘아리수’ 음수대를 설치한다.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한 음수대 등으로 수돗물의 편견을 없애기로 했다. 서울시는 올해 학교와 국공립 유치원, 공원 등에 5255대의 아리수 음수대를 교체하거나 신규로 설치한다고 30일 밝혔다. 언제 어디서나 시민들이 마음 놓고 아리수를 마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조치다.

아리수는 ‘크다’는 의미의 한국어 ‘아리’와 한자 ‘수(水)’를 결합한 말로, 고구려 때 한강을 부르던 말이다. 서울시는 다른 도시의 수돗물과 차별화하려고 2004년부터 수돗물을 아리수로 부르고 있다.

서울의 한 유치원에 설치된 캐릭터 음수대에서 어린이들이 아리수를 마시고 있다.
서울시 제공
385개 초·중·고교에는 5125대의 아리수 음수대가 신규·교체 설치된다. 시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시내 1150개 학교에 1만8903개의 음수대를 설치했다. 올해에는 음수대가 없는 195개 학교에 1950대를 신규 설치하고, 설치한 지 7년이 지난 음수대 3175대(190개교)를 교체한다. 상반기 중 서울시내 모든 학교에서 학생들이 아리수를 마실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음수대가 없는 국공립 유치원 54곳에도 음수대를 만든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에는 ‘라바’, ‘로보카폴리’ 등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한 캐릭터 음수대를 100대 설치할 예정이다. 시가 2015년 캐릭터 음수대를 시범 설치한 결과 매일 아리수를 마시는 비율은 35%로, 가정 음용률(5%)보다 크게 높아 음용률 향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공원과 마을놀이터, 서울둘레길 등에도 음수대 30대를 추가 설치한다.

시는 음수대에서 어릴 때 자연스럽게 아리수를 접하면 수돗물 편견을 없앨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리수는 깨끗하고 안전한 물로 평가받고 있지만, 성인들은 ‘수돗물’에 편견이 크다.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박모(36·여)씨는 “어려서부터 ‘수돗물은 그냥 먹으면 안 된다’는 말을 들어서인지 아리수가 내키지 않는다”며 “아이가 학교 갈 때도 물을 따로 싸서 들려보낸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는 오히려 정수기 물보다도 아리수가 깨끗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수돗물평가위원회가 최근 5년간 수도꼭지에서 받은 아리수와 정수기 물을 외부 공인 기관에 의뢰해 검사한 결과 일부 정수기 물은 일반세균이 나오는 등 수질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아리수는 모두 수질기준에 적합했다. 시는 정부가 정한 먹는 물 수질기준 59개 항목 외에 자체적으로 111개를 추가,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수준인 170개 항목을 정기적으로 검사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리수와 파는 물은 맛에서 큰 차이가 없고, 오히려 수질 측면에서는 아리수가 더 안전하고 가격은 훨씬 싸다”고 설명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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