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수는 ‘크다’는 의미의 한국어 ‘아리’와 한자 ‘수(水)’를 결합한 말로, 고구려 때 한강을 부르던 말이다. 서울시는 다른 도시의 수돗물과 차별화하려고 2004년부터 수돗물을 아리수로 부르고 있다.
서울의 한 유치원에 설치된 캐릭터 음수대에서 어린이들이 아리수를 마시고 있다. 서울시 제공 |
시는 음수대에서 어릴 때 자연스럽게 아리수를 접하면 수돗물 편견을 없앨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리수는 깨끗하고 안전한 물로 평가받고 있지만, 성인들은 ‘수돗물’에 편견이 크다.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박모(36·여)씨는 “어려서부터 ‘수돗물은 그냥 먹으면 안 된다’는 말을 들어서인지 아리수가 내키지 않는다”며 “아이가 학교 갈 때도 물을 따로 싸서 들려보낸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는 오히려 정수기 물보다도 아리수가 깨끗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수돗물평가위원회가 최근 5년간 수도꼭지에서 받은 아리수와 정수기 물을 외부 공인 기관에 의뢰해 검사한 결과 일부 정수기 물은 일반세균이 나오는 등 수질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아리수는 모두 수질기준에 적합했다. 시는 정부가 정한 먹는 물 수질기준 59개 항목 외에 자체적으로 111개를 추가,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수준인 170개 항목을 정기적으로 검사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리수와 파는 물은 맛에서 큰 차이가 없고, 오히려 수질 측면에서는 아리수가 더 안전하고 가격은 훨씬 싸다”고 설명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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