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떠도는 보수층 표심…'현실론' 입각해 안철수로 향하나?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17-03-30 23:33:10 수정 : 2017-03-30 23:33:1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가장 지지하지만 당선 확률이 희박한 후보를 뽑기보다 제일 원치 않는 후보가 당선되는 것만을 막을 수 있는 확실한 선택을 하겠다.”

각 당의 경선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떠돌던 보수층 표들이 ‘현실론’에 입각해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로 집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면서 10개월 만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 이어 대선 후보 지지율 2위 자리까지 회복했다.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후보가 30일 오후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19대 대선 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 대구·경북·강원 권역 합동연설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30일 리얼미터가 전국 성인남녀 1525명을 대상으로 지난 27∼29일 실시한 3월 5주차 주중동향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지지율 17.4%로 문 전 대표(35.2%)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안 전 대표가 2위에 오른 것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조사 대상에 포함되기 직전인 지난해 5월 4주차 여론조사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반면 안희정 충청남도지사는 지난주보다 5.1%포인트 떨어진 12.5%를 기록해 3위로 내려앉았고 그 뒤를 이재명 성남시장(9.5%), 홍준표 경남도지사(7.7%)가 이었다.

안 전 대표의 상승세에는 무엇보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다당 후보들이 난립을 하면서 갈피를 못 잡던 보수층 표심이 ‘현실론’에 입각해 안 전 대표로 모이고 있는 까닭으로 분석된다. 보수정당에 대한 소속감이 여전히 강하지만 홍 지사의 지지율과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갇혀 있는데다 민주당 경선 역시 문 전 대표의 ‘원톱’으로 흐르면서 문 전 대표와 겨뤄볼만한 후보가 현실적으로 안 전 대표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안 전 대표는 경기·인천, 호남, PK, 50대 이상, 보수층 등의 계층에서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60대 이상에서는 문 전 대표와 홍 지사를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안 전 대표는 호남과 PK에서 경선 2연승을 달리며 기존 2위였던 안 지사로부터 이탈한 표를 대부분 흡수, 3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후보가 30일 오후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19대 대선 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 대구·경북·강원 권역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정견발표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30일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해 대구·경북·강원에서 실시된 네 번째 순회경선에서 유효투표 1만1296표 가운데 8179표(72.41%)를 얻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안 전 대표는 여전히 선을 긋고 있지만 이른바 '제3지대'와 연대론이 서서히 힘을 받으면서 '안풍' 확산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게다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지지모임인 '반딧불이 국민포럼'이 조만간 안 전 대표 지지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져 안 전 대표 측은 지지율 상승세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 전 대표 측은 사실상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는 판단 아래 향후 손학규 전민주당 대표, 박주선 국회부의장 등 경선 경쟁 후보들과의 화합에도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당내 경선을 '아름다운 경쟁'으로 마무리한 뒤 본선 무대에서 전력투구하겠다는 전략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저는 항상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면서 "경선 때마다 거듭 말씀드렸듯이 두 후보님과 함께 정권교체 하겠다. 국정 운영도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라윤 기자 ry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은 '매력적인 미소'
  • 한지은 '매력적인 미소'
  • 공효진 '공블리 미소'
  • 이하늬 '아름다운 미소'
  • 송혜교 '부드러운 카리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