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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선출·54.15%로 압승

입력 : 2017-03-31 15:39:44 수정 : 2017-03-31 16: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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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홍 지사는 책임당원 현장투표(5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50%)결과 합계 54.15%의 지지를 얻어 압승했다.

홍 지사는 책임당원 투표에서 61.9%, 국민 여론조사에서 46.7%를 각각 얻어 합계 54.15%를 기록했다.

친박(친박근혜)계 김진태 의원이 19.30%(책임당원 21.1%, 여론조사 17.5%)로 2위,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14.85%(책임당원 5.1%, 여론조사 24.6%), 김관용 경북지사는 11.70%(책임당원 12.2%, 여론조사 11.2%)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을 완주했던 홍 후보는 10년 만에 재도전해 성공했다.

2007년 당시 홍 후보는 이명박· 박근혜 양강 구도에 밀려 0.92%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홍 지사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오늘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서 탄핵이 끝났다"면서 "탄핵의 원인이 됐던 바른정당 사람들이 이제 돌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기다려서 보수 대통합을 하겠다. 그렇게 해서 보수우파의 대통합 대통령이 되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가난했던 유년기를 보내고 사법시험에 합격해 '슬롯머신 사건' 등을 수사해 '모래시계 검사'로 이름을 날렸던 홍 후보는 검찰 고위 간부를 비롯해 정·관계 인사들이 줄줄이 구속된 이 사건 수사 여파로 검찰을 떠났다.

이후 김영삼( YS) 전 대통령의 눈에 띄어 정치인으로 변신, 1996년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 소속으로 서울 송파갑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서울 동대문을로 지역구를 옮겨 4선 의원까지 지내고 2011년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 대표까지 지냈다.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고 개성이 강해 '통제가 안 된다'는 지적과 '막말 정치인'이라는 부정적인 평가도 있다. 

경남지사 재선에 성공했으나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연루돼 지난해 9월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아 정치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월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으면서 화려하게 부활, 범보수의 유력 주자로 급부상했다.

원내교섭단체 가운데 대선 후보를 확정한 것은 지난 28일 유승민 후보를 선출한 바른정당에 이어 한국당이 두 번째다.

홍 후보는 범보수 대표후보가 자신임을 강조, 보수층 표를 끌어 모은다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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