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문을 활짝 열어 당원과 대의원 일색의 ‘그들만의 리그’에서 벗어났다. 민주당은 5년 전의 두 배인 214만명의 선거인단을 모았다. 과거에는 선거인단의 허수가 많아 투표율이 50%대에 그쳤지만 이번엔 70%를 넘었다. 국민의당은 누구나 현장투표를 할 수 있도록 완전국민경선제로 문호를 개방해 흥행을 일궈냈다. 진전은 있었으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선거관리의 실책과 조직동원의 잡음이 잇따랐다. 알맹이 없는 TV토론과 흠집 내기를 위한 네거티브 전술이 난무한 것도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5자 대결구도로 대선 진용이 짜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본선을 앞두고 신발 끈을 매고 있다. 다음 정부는 이 가운데 한 명이 이끌 가능성이 높다. 그런 만큼 본선 경쟁의 수준을 높여 제대로 된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그러려면 먼저 TV토론의 형식과 내용을 다 바꿔 맹탕토론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 바른정당 경선에서 유승민 경선후보와 남경필 경기지사가 벌인 무제한 토론은 박수를 받았다. 본선에 오른 후보들은 바른정당처럼 후보들이 서서 TV토론을 벌이되 주제는 무제한으로 정해 후보 간 우열이 확연히 드러나게 해야 한다.
대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들은 촛불과 태극기 시위로 격앙된 감정을 가라앉히고 이제 대선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반면교사 삼아 대선후보에 대한 철저한 검증에 나서야 한다. 누가 국정 운영을 사심 없이 잘할 것인지, 어느 후보 정책이 국익을 위할 것인지를 따지고 또 따지는 것은 유권자의 몫이다. 유권자가 깨어 있어야 나라를 불행에 빠뜨리는 ‘대통령 리스크’를 없앨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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