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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대전 중구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완전국민경선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대회에서 안철수 후보가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대전=남정탁 기자 |
◆거듭난 安… 모든 지역에서 압도적으로 승리
안 후보는 첫 경선이었던 25일 광주 경선에서부터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 첫날 60.69%를 얻은 그는 총 7차례의 경선을 거치는 동안 계속해서 누적 득표율을 높였다. 2일 서울·인천 경선까지 누적 득표율이 71.95%에 달할 정도였다. 국민의당 텃밭인 호남에서 치러진 첫 경선에서 큰 격차로 밴드왜건 효과도 가세했다는 분석이다.
경선 컨벤션 효과는 눈부셨다. 캠프에서 목표로 하던 지지율 상승 시점이 한 주 이상 앞당겨졌고, 단숨에 안 후보의 지지율은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민주당 경선의 승패가 드러나며 안희정 후보를 지지했던 중도 표심이 이탈된 효과도 누렸다.
갑작스러운 상승처럼 보이지만 안 후보는 이 시나리오를 이미 지난해 말부터 구상하고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 지지층인 중도·보수 표심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나 안희정 후보에게 쏠려 있었지만 ‘잠시 빌려준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는 당 원내대표 경선 뒤 ‘칩거’할 당시 여러 사람을 만나는 등 ‘축적의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에서 그는 ‘달라진 안철수’의 모습을 과시했다. 굵은 중저음, 포효하는 듯한 ‘소몰이 연설법’은 이번 경선 내내 화제를 모았다. 독학한 연설법이라고 한다. 지역색에 맞춘 방언을 끼워 넣고, 연설 직전까지 연설문에 밑줄을 그으며 준비하는 그의 모습을 경선마다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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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대전 중구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완전국민경선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대회에서 손학규, 박주선, 안철수 후보가 정견 발표를 하기에 앞서 꽃다발을 든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대전=남정탁 기자 |
◆자강론으로 기운 당… 양자구도 과제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안 후보는 양강구도를 만들어야 역전 가능성을 노릴 수 있다. 안 후보는 이날 대전·충청 연설에서도 “정치에 의한 공학적 연대론은 불살랐다”며 “국민에 의한 연대, 그것만이 승리의 길”이라고 재확인했다. 보수진영과의 연대는 없으며, 자연스럽게 보수 표심이 자신에게 쏠리는 ‘표심의 연대’를 노리는 것이다. 보수진영과 인위적 연대를 할 경우 당 텃밭인 호남 표심의 이반 위험도 따른다.
일단 안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며 당내에선 연대론이 잦아드는 분위기다. 대표적 연대론자인 손학규 후보도 이날 사실상 경선 결과에 승복한 연설에서 지난 연설과 달리 연대를 거론하지 않았다. 몇주 전만 해도 연대에도 가능성을 열어뒀던 박지원 대표도 최근 인위적 연대에 선을 긋고 있다.
당내 연대론의 재부상이나 보수진영의 연대 요구를 방어하고, 자연스럽게 양강구도를 만들려면 안 후보가 지지율을 더 높여 문 후보를 바짝 따라붙고 보수 표심을 확실하게 붙들어야 한다. 최경환 캠프 경선·선거본부장은 “특히 대구·경북(TK)에서 안 후보의 상승세가 놀랍다”고 설명했다. 호남과 영남을 동시 공략할 때 생길 수 있는 거부감을 줄이는 메시지 차별화도 중요한 과제다.
대전=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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