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홍준표의 친박 끌어안기 ‘일거양득’일까? ‘일거양실’될까?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17-04-06 11:42:21 수정 : 2017-04-06 11:42:21

인쇄 메일 url 공유 - +

박근혜 전 대통령이 ‘1호 당원’인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선 후보가 적극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옹호하면서 본격적인 ‘친박(친 박근혜)’ 끌어안기에 나섰다. 하지만 홍 후보의 친박 끌어안기가 ‘일거양득(一擧兩得)’이 될지, ‘일거양실(一擧兩失)’이 될지에 대해서는 불확실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4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대구·경북 필승 결의대회에서 연단에 선 홍준표 대선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그것은 국민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용서한다는 뜻”이라며 “TK(대구·경북)는 다시 뭉쳐서 5·9 홍준표 정부를 만드는 것이 박근혜를 살리는 길이다”고 역설했다. 청중들이 박수를 치며 홍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자 그는 한번 더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말씀 드리겠다. 5·9 홍준표 정부가 들어서면 박근혜가 산다”고 외치며 발언을 끝마쳤다. 박 전 대통령 탄핵 후 위축된 TK 지지자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지지세를 재결집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러한 홍 후보의 끌어안기 제스쳐에 화답하듯 최근 홍 후보의 행사에는 친박계 의원들이 출몰하고 있다. 엑스코 행사에는 친박계 좌장격인 최경환 의원과 조원진 의원이 참석했다. 최 의원은 행사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이 구속까지 됐는데 지금 친박, 비박이 어딨나”며 “보수 적자 후보인 홍 후보의 당선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왔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당원권이 정지된 최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참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부산·경남 필승 결의대회에는 친박계 유기준·박대출 의원이 참석했다. 박 전 대통령의 복심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여론조사 추이나 당세를 놓고 보더라도 홍 후보가 보수 적통 후보”라며 치켜세웠다.

이러한 행보는 “대선을 위해서는 지게작대기도 필요하다”던 홍 후보의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친박 포용정책’으로 탄핵 사태에 실망한 보수 세력과 태극기 세력을 모두 홍 후보에게 투표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선거 기간도 짧고 ‘기울어진 운동장’의 불리한 상황에서 한국당과 홍 후보는 영혼까지 끌어모아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친박 포용정책’으로 실망한 보수 세력과 태극기 세력을 한데 모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많다. 실망한 보수 지지자들은 한국당이 보다 적극적으로 친박 세력을 정리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부산에서 택시를 운전하는 이모(63)씨는 “홍 후보가 한국당에 친박-비박이 없다고 하는데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다”며 “친박이 제대로 청산되지 않으면 한국당은 표심을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계파에 속하지 않고 당내 지지세력이 미약한 홍 후보가 친박을 청산할 동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 후보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용서를 언급하며 친박 세력을 끌어안아도 태극기 세력은 그를 외면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홍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선출되자, 김진태 의원 등 친박을 지지했던 지지자들은 욕설과 고성을 퍼부으며 체육관을 떠났다. 친박 단체들은 홍 후보가 선출된 지 5일 만에 같은 장소에서 ‘새누리당’을 창당하고, 대선 출마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향후 홍 후보의 바람대로 바른정당과 대선후보를 단일화 하게 되면 친박 지지자들은 더욱더 한국당을 외면하게 될 것이다.

홍 후보의 ‘지게작대기 잡기’ 전략으로 비박과 친박세력을 결집하느냐 여부에 따라 대선 판도는 크게 흔들릴 것이고, 대한민국 보수 세력의 향방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재호 기자 futurnalist@seyg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신민아 '순백의 여신'
  • 신민아 '순백의 여신'
  • 차주영 '시크한 매력'
  • 수지 '청순 대명사'
  • 에스파 윈터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