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부산에서 택시 운전을 하는 이모(63)씨는 19대 대선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에 대한 향수가 있어서 박근혜가 꼭 한 번은 해야겠다 했는데, ‘파이(별로)’였다”며 “이번 선거에서 여야가 한번 뒤바뀌는 게 좋다. 한 당이 권력을 독점하면 부패가 일어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지지 대선 후보를 묻는 질문을 받으면 사람들은 눈빛이 날카로워지며 말을 아꼈다. 대체로 “마음에 꼭 드는 후보가 없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문(재인)-안(철수)’ 중에 고민하는 사람이 많았다.
부산진구 부전역에서 만난 정모(31·여)씨는 “지난 선거에서 박근혜를 뽑았다가 낭패를 봤기 때문에 이번 선거는 정말 신중하게 투표를 하려 한다”며 “문 후보와 안 후보를 놓고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데 정책 토론도 보고 마지막까지 고민한 뒤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문 후보와 안 후보가 모두 PK 출신이다 보니 지역 주민들은 두 후보 사이에서 고심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오르면서 문 후보를 위협하고 있는 안 후보에 대해서는 ‘구태 정치’를 바꿔줄 것 같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부전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이모(51·여)씨는 “문 후보는 기성 정치인 냄새가 강해서 구태 정치를 못 버릴 것 같은데 안 후보는 참신하다고 생각한다”며 “박근혜정부의 실패 때문에 주변에 문 후보를 찍겠다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아무래도 북한에 퍼줄 것 같은데 그건 싫다”고 밝혔다.
문 후보 지지자들 중에서는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에 대한 비호감 때문에 안 후보를 지지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모(59·경남 창원)씨는 “안 후보는 남의 이야기를 잘 안 듣는 거 같은데 정치는 그러면 안 되고, (지역에서는) 국민의당 ‘모사꾼’ 박지원 대표를 싫어해서 지지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지난 선거에서도 문 후보를 찍었는데, 일단 이번에도 문 후보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에 대해서는 기존의 ‘콘크리트’ 지지층 중 이탈하지 않은 사람들이 “단일화를 꼭 해서 선거를 치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대체로 노년층의 비중이 높았다. 윤모(83)씨는 “문 후보처럼 불안한 안보관을 가진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 야당(민주당)은 싫다”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마음이 너무 아프고, 보수 후보들이 꼭 단일화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존재감은 그리 크지 않았다. 부전시장 상인인 이모(69)씨는 “경상도는 ‘의리’를 중시하는데 바른정당 하면 ‘배신당’ 이미지가 강해 좋아보이지 않는다”며 “유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랑 사이가 틀어지면서 좀 알려졌지만, 시장 사람들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부산=이재호 기자 futurnalist@seyg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