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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텃밭 PK 표심 큰 변화… "文·安 중 고민 후 선택"

입력 : 2017-04-06 18:30:24 수정 : 2017-04-06 18: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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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민심 르포 “고양이는 쥐만 잘 잡으면 됩니데이. (대통령은) 정당·지역 떠나서 국민들 잘 살게 해주면 오야(최고)지예.”

6일 부산에서 택시 운전을 하는 이모(63)씨는 19대 대선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에 대한 향수가 있어서 박근혜가 꼭 한 번은 해야겠다 했는데, ‘파이(별로)’였다”며 “이번 선거에서 여야가 한번 뒤바뀌는 게 좋다. 한 당이 권력을 독점하면 부패가 일어나게 돼 있다”고 말했다.

부산·경남(PK) 지역 민심이 달라졌다. 보수 정당 텃밭이라 불렸던 PK였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체로 이 지역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노년층에서 여전히 보수 정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민심이 많이 돌아섰다”고 시민들은 전했다.

지지 대선 후보를 묻는 질문을 받으면 사람들은 눈빛이 날카로워지며 말을 아꼈다. 대체로 “마음에 꼭 드는 후보가 없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문(재인)-안(철수)’ 중에 고민하는 사람이 많았다.

부산진구 부전역에서 만난 정모(31·여)씨는 “지난 선거에서 박근혜를 뽑았다가 낭패를 봤기 때문에 이번 선거는 정말 신중하게 투표를 하려 한다”며 “문 후보와 안 후보를 놓고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데 정책 토론도 보고 마지막까지 고민한 뒤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문 후보와 안 후보가 모두 PK 출신이다 보니 지역 주민들은 두 후보 사이에서 고심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오르면서 문 후보를 위협하고 있는 안 후보에 대해서는 ‘구태 정치’를 바꿔줄 것 같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부전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이모(51·여)씨는 “문 후보는 기성 정치인 냄새가 강해서 구태 정치를 못 버릴 것 같은데 안 후보는 참신하다고 생각한다”며 “박근혜정부의 실패 때문에 주변에 문 후보를 찍겠다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아무래도 북한에 퍼줄 것 같은데 그건 싫다”고 밝혔다.

문 후보 지지자들 중에서는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에 대한 비호감 때문에 안 후보를 지지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모(59·경남 창원)씨는 “안 후보는 남의 이야기를 잘 안 듣는 거 같은데 정치는 그러면 안 되고, (지역에서는) 국민의당 ‘모사꾼’ 박지원 대표를 싫어해서 지지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지난 선거에서도 문 후보를 찍었는데, 일단 이번에도 문 후보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에 대해서는 기존의 ‘콘크리트’ 지지층 중 이탈하지 않은 사람들이 “단일화를 꼭 해서 선거를 치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대체로 노년층의 비중이 높았다. 윤모(83)씨는 “문 후보처럼 불안한 안보관을 가진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 야당(민주당)은 싫다”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마음이 너무 아프고, 보수 후보들이 꼭 단일화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존재감은 그리 크지 않았다. 부전시장 상인인 이모(69)씨는 “경상도는 ‘의리’를 중시하는데 바른정당 하면 ‘배신당’ 이미지가 강해 좋아보이지 않는다”며 “유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랑 사이가 틀어지면서 좀 알려졌지만, 시장 사람들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부산=이재호 기자 futurnalist@sey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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