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원 김지연(41·여)씨는 트윗덱(TweetDeck)에 대선 예비 후보자들의 이름을 검색한 창을 여러 개 띄워 놓고 트윗(트위터 글)을 살폈다. 트윗덱은 트윗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사이트다. 김씨는 “각종 포털, 언론사·커뮤니티 사이트도 틈틈이 확인한다”며 “최근 예비 후보자들을 향한 욕설과 비방은 물론 여성·지역 비하나 가족에 대한 허위 사실이 담긴 글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장미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촉박한 대선 일정과 다자 구도와 맞물려 ‘가짜 뉴스’와 유언비어, 흑색선전이 기승을 부리면서 선관위가 사이버 선거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2015년 12월 공직선거법 개정 이후 대선에서는 처음으로 단속 대상이 된 ‘지역 또는 성별 비하·모욕’도 168건에 달했다. 단속 대상에 대한 선관위 조치는 삭제 요청이 1만8383건으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경고(21건) △검찰 고발(10건) △검찰 수사 의뢰(1건) 등이다.
주요 정당별 경선이 끝나고 대진표가 확정된 최근에는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한 허위 사실이 눈에 띄게 많다고 한다. 특정 후보의 열성 지지자들이 여론조사 순위별 이름을 뒤바꿔 놓는다는 것이다.
선관위는 이 같은 위법행위를 단속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중앙선관위 및 17개 시·도 선관위별로 꾸려진 사이버공정선거지원단은 총 250여명이 주야 2교대로 근무한다. 지원단은 공식 선거 운동 기간이 시작되는 오는 17일부터 24시간 비상 체제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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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경기 과천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이버선거범죄대응센터에서 ‘사이버공정선거지원단’ 단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언론사 등 웹사이트를 매의 눈으로 살펴보고 있다. 과천=서상배 선임기자 |
사이버증거분석시스템은 조직적인 범죄를 가려내 준다. 여러 계정이나 사람들을 이용해 동일한 시간대에 같거나 비슷한 글을 올려 검색 순위를 조작하는 경우를 찾아낸다.
선관위는 최근 등장한 가짜 뉴스의 확산을 막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가짜 뉴스 등 비방·흑색선전 신고 전용 사이트(nec1390.com)를 운영하는 게 대표적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가짜 뉴스를 ‘뉴스(기사) 형태의 허위 사실’로 정의하고 허위 사실 공표로 취급한다”며 “허위 사실 등에 현혹되지 말고 공약을 꼼꼼히 살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달라”고 당부했다.
과천=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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