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호남 표심 다지기 총력
광주 찾아 ‘대탕평 시대’ 강조
보수 전략적 선택 이끌어내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9일 광주에서 “대탕평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5·9 대선까지 남은 시간 동안 안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거부감을 갖고 있는 보수의 전략적 선택을 이끌어내고, 동시에 호남의 야권 표심이 문 후보에게 쏠리는 것을 막는 ‘통합과 탕평’의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한다.
안 후보는 후보 확정 후 첫 지방 일정으로 이날 호남행을 택했다. 최근 안보를 강조하며 보수 표심을 공략 중이지만, 야권 후보라는 정체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본격 대선 행보는 야권 텃밭이자 ‘안풍(安風)’의 진원지인 호남에서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광주 5·18 국립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5·18 발포 명령자를 반드시 찾겠다”며 “국민의당이 발의한 5·18특별법을 꼭 통과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또 “5·18에 다시 오겠다”며 “그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오후에는 전남 목포 신항을 찾아 세월호 육상 이송 상황을 점검하고 미수습자 가족을 만났고, “세월호은 우리 모두의 아픔”이라며 “잊지 않겠다”고 했다. 비공개 가족 면담에선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상대방 캠프에 있는 사람이라도 최고의 전문가라면 등용하겠다”며 ‘오픈캐비닛’ 도입을 공약했다.
![]() |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9일 오전 김희중 대주교와 면담을 하기 위해 광주 서구 천주교 광주대교구청을 방문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
‘미래 대 과거’ 역시 안 후보가 내세우는 구도다. 본선에서 교육개혁·자강안보·청년실업 해결·4차 산업혁명 대비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하고, 정책통 후보로서 ‘미래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후보 간 토론이 시작되면 문 후보보다 두각을 드러낼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보수 지지를 받아도 정책에서는 (문 후보보다) 더 개혁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의 약점은 지지층의 충성도가 낮다는 것이다. 진보·중도·보수의 지지가 섞여 외연 확장에 강점이 있지만 지지의 강도는 낮다. 최경환 캠프 선거본부장은 “안 후보 지지층이 과거의 진영 프레임에 갇히지 않는다는 뜻”이라며 “전국민적 변화 열망이 크기 때문에 (안 후보 지지층이) 실제 투표장에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가 “적폐 세력의 지지도 많이 받는다”고 비판한 데 대해 안 후보는 이날 “지지하지 않은 국민을 적으로 돌리겠다고 선언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광주·목포=홍주형 기자 jhh@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