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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한 달 남은 장미대선…후보5인 전략과 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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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4-09 19:00:00 수정 : 2017-04-10 07:4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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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지지율 상승에 따른 ‘양강 구도’를 다시 문 후보 독주 체제로 돌린다는 전략으로 전력을 쏟고 있다.

애초 문 후보와 안 후보 간 양자대결 여론조사를 두고 ‘왜곡된 조사’, ‘여론 왜곡’이라며 반발한 문 후보 측은 최근 다자구도에서도 문 후보와 안 후보 간 지지도 격차가 크게 줄어들자 전에 없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도시재생 뉴딜사업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이재문기자

문 후보 측은 대선까지 남은 29일 동안 ‘준비된 후보론’을 앞세워 문 후보가 정권교체 적임자이고, 동시에 원내 제1당인 민주당이 국정운영을 경험한 확실한 정권교체 세력임을 앞세워 원내 40석에 불과한 국민의당과 안 후보의 차별성을 부각한다는 계획이다. 문 후보 측은 9일 논평을 통해 “지난해 2월 창당 이후 1년2개월 간 박지원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안 후보는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문재인 후보를 비난했다”며 국민의당을 ‘문모닝당’(아침 당내 회의에서 문 후보를 비판하는 것으로 시작한다는 것을 비꼬는 조어)이라고 맹공했다. 

안 후보를 향한 공세의 고삐도 바짝 당기고 있다. 호남을 포함한 야권의 전통적 지지층 결집을 통해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포석이다. 문 후보 측은 안 후보 측이 범여권을 포함한 중도·보수 세력과의 연대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계산에 따라 ‘적폐 청산’ 기조를 강조하며 안 후보를 견제하기 시작했다. 최근 문 후보 측이 안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12월9일 이후 촛불집회에 불참한 것을 거듭 지적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문 후보는 지난 7일 이재명 성남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지금 뭐 다 같은 정권교체인 양 그렇게 주장을 하는데, 이제는 어느 것이 진짜 정권교체냐 가려야 할 때”라며 “촛불민심을 외면하고 촛불과 거리를 두고 오히려 적폐 세력과 손잡고, 적폐 세력의 지지를 받고 이렇게 하는 것이 그것이 진정한 정권교체냐”고 안 후보를 겨냥했다.

윤관석 선대위 공보단장은 이날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안 후보는 불과 3년 전 새정치연합과 민주당 합당 과정에서 협상단을 통해 통합신당의 정강정책에서 6·15 남북공동선언,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모두 삭제하자고 주장했었다”고 맹공했다. 전통적 호남 지지층을 안 후보와 떨어뜨리겠다는 포석이다. 국민의당 경선 과정에서의 ‘불법 차떼기’ 의혹, 국민의당 소속 시의원들이 세월호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한 사실 등도 연일 맹공을 펼치고 있다.

캠프 안으로는 ‘내 삶을 바꾸는 정권교체’를 슬로건으로 걸고 본선을 이끌어간다는 계획이다.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닌 ‘어떤’ 정권교체를 할 것인가에 대해 구체적 정책과 비전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안 후보와의 차별화 전략이다. 문 후보가 이날 ‘도시재생 뉴딜사업’ 계획을 발표한 것도 그 연장선이다. 경선캠프에서 정책본부장을 맡았던 홍종학 전 의원은 통화에서 “생활 밀착형 정책에서부터 국가적 차원의 큰 정책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정책이 준비돼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9일 오전 김희중 대주교와 면담을 하기 위해 광주 서구 천주교 광주대교구청을 방문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9일 광주에서 “대탕평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외연 확장이 강점인 안 후보로서는 남은 30일 동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집권을 바라지 않는 보수의 전략적 선택을 이끌어내고, 동시에 호남의 야권 표심이 문 후보에게 쏠리는 것을 막는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한다.

안 후보는 후보 확정 후 첫 지방 일정으로 호남행을 택했다. 최근 안보를 강조하는 등 우클릭 행보를 보인 그가 대선을 한 달 앞두고 ‘텃밭’인 호남부터 다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이날 5·18 국립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5·18 발포 명령자를 반드시 찾겠다”며 “국민의당이 발의한 5·18특별법을 꼭 통과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또 “5·18에 다시 오겠다”며 “그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에는 전남 목포 신항을 찾아 이날 세월호 육상 이송 상황을 점검하고 미수습자 가족을 만나 눈물을 흘렸다. “상대방 캠프에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그 문제에 대해 우리나라 최고의 전문가라면 등용하겠다”며 ‘오픈 캐비닛’ 개념을 제시하기도 했다.

최근 안 후보의 상승세에 영남권 지지가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호남에서 문 후보의 표를 최대한 빼앗아 많은 득표를 하지 못하면 정권교체의 정통성을 갖기 쉽지 않다. 여전히 호남이 안 후보에게 최대 승부처인 이유다.

영호남과 보수·진보 표를 함께 얻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다. 이날 안 후보가 광주에서 면담한 김희중 대주교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안 후보 입장에 우려 섞인 조언을 던졌다. 목포신항에서 그를 만난 시민 일부는 ‘안철수 파이팅’을 외쳤으나, “당신이 올 곳이 아니다”며 냉랭한 반응을 보이는 이도 있었다.

‘미래 대통령’은 통합과 함께 안 후보가 내세우는 중심 키워드다. 그는 지금까지 발표한 교육개혁, 자강안보, 청년실업 해결 등을 국정 기본 3과제로 내세우고 정책통 후보로서 미래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시킬 예정이다. 특히 후보 간 토론 국면이 시작되면 경쟁자들보다 두각을 드러낼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보수가 지지한다고 해도 정책 측면에서는 (문 후보보다) 더 개혁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의 약점은 지지층의 충성도가 낮다는 것이다. 문 후보에 대한 반대 심리로 보수층 지지도 받고 있는 그에게 문 후보 측은 “적폐 세력의 지지도 많이 받는다”고 비판한다.

안 후보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집권하면 지지하지 않은 국민을 적으로 돌리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대국민 선전포고”라며 반발했다. 최경환 캠프 선거본부장은 “충성도는 낮을 수 있지만, 이는 안 후보 지지층이 과거의 진영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미래지향적 가치를 추구한다는 뜻”이라며 “촛불 민심의 변화 열망이 크기 때문에 실제 투표장에 나가는 비율은 낮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공공노동자대회 ‘이게 나라다’에 참석해 참석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 심상정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기성 정치권이 소외시킨 진보적 의제를 ‘블루오션’으로 삼아 ‘문재인 대 안철수’의 대선판을 흔들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양자 구도’를 깨는 데 집중한다는 것이다. 

한창민 대변인은 이날 통화에서 “지금 언론이나 여론이 ‘실질적 양강 구도’ 로 몰아가고 있는데, 그 속을 들여다보면 ‘문재인 대 반(反)문재인’이라는 지나친 감정적 프레임이 짜여 있다”며 “이 점은 반드시 개선돼야 하며, 문·안 후보와의 정책적 차별점을 부각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 후보도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와 관련해 “문-안 경쟁구도는 현상유지 정치”라고 비판했다. 특히 안 후보를 겨냥해 “박근혜를 내줬으니 그만하자고 속삭이는 수구세력과 적당히 절충하고 타협하는 것은 야합”이라고 각을 세웠다.

심 후보는 또 진보적 의제를 중심으로 한 공약 발표에 공들이고 있다. 그는 지난 1월부터 국방, 여성, 노동, 복지, 환경, 동물 등 다양한 분야에서 20여개 공약을 제시해 왔다. 한 대변인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염원하는 국민에게 심상정이 가장 적임자라는 걸 알리는 게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노재봉 전 국무총리와 만나 환담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을 29일 앞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제19대 대선 키워드는 ‘보수 재결집’과 ‘범보수 단일화’, 그리고 거침없는 언변을 내세운 ‘토론’이다.

홍 후보는 9일 “내부 조사에 따르면 대구·경북(TK)지역의 지지율은 거의 70%가 복원돼 재결집하고 있다”며 “부산·경남(PK)지역은 지금 3자가 비슷한 구도로 가고 있는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지지자들은 안 후보의 본질을 알면 상당수가 내쪽으로 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보수층이 재결집할 것이고 이를 통해 현재 자신의 저조한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범보수 단일화도 중요한 과제다. 홍 후보 측 인사들에 따르면 홍 후보는 아침저녁으로 바른정당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설득하는 등 ‘단일화’를 위한 포석을 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19대 대통령선거를 30일 앞둔 9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선거 날짜 알림판에 날짜를 교체하고 있다.

과천=남정탁 기자

한국당 내부에서는 바른정당 내에서 유승민 후보의 낮은 지지율에 따른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어 후보등록 마감을 앞둔 내주 중 후보 단일화의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전날 친박(친박근혜)계 조원진 의원이 한국당을 탈퇴하고 친박 단체들이 창당한 새누리당 행을 택하며 홍 후보의 범보수 단일화 구상이 암초를 만났다. 물과 기름처럼 서로 반발하는 바른정당과 새누리당이 어떻게 화합할지가 한국당 대선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홍 후보 캠프는 자유토론 방식으로 진행되는 TV토론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유의 거침없는 화법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홍 후보는 가장 명확히 자신의 의도를 전달한다는 평가도 받는다. 최근까지 도지사직을 지내면서 국정 이해도가 높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홍 후보는 “문재인 후보와 토론에서 붙으면 10분 만에 제압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여왔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입 논술·외고·자사고 폐지 등 교육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바른정당 유승민

“TK(대구·경북) 지지율 상승을 발판으로 삼아 이번주부터 이런 상승세를 전국으로 확산하겠다.”

이번주를 지지율 상승의 ‘골든타임’으로 판단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측 전략이다. ‘배신자 프레임’에 갇혀있던 유 후보의 TK 지지율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보고, 이 기세를 몰아 대역전승을 거두겠다는 것이다. 

유 후보는 9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선 과정에서 제가 생각하는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다”며 “제가 보수의 대표가 되면 그다음부터는 저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세 사람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대선 구도가 문, 안 후보의 양강에서 3강으로 전환될 것이란 얘기다. 한국갤럽이 4∼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유 후보는 TK에서 15%를 기록했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14%를 얻었다. 유 후보 측 한 관계자는 “얼어붙었던 TK 민심이 드디어 녹기 시작했다”며 “이런 기류가 수도권에도 상륙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후보측은 지지율 제고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1차 목표는 TK 민심을 최대한 끌어모으는 것이다. 이번주 초 재보선 지원을 위해 경북 상주를 방문한 뒤, 주 후반에 다시 영남을 방문할 계획이다. 10일에는 충청권을 공략해 TK발 바람을 중원에도 상륙시킬 방침이다. 이를 통해 10% 내외까지 지지율을 끌어올려 ‘보수 적통’ 후보로 자리매김한 뒤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내겠다는 복안이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양강을 형성하는 문, 안 후보의 지지율이 정점에 달해 이제 떨어질 일만 남았다”며 “한두 번의 변곡점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주형·박영준·이동수·이재호·이도형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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