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외교안보 소식통에 따르면 “토니 남궁 전 부소장이 한국을 찾아 민주당과 국민의당 관계자와 비공개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안다”며 “새 정부 출범 이후 북한과의 비공개 물밑접촉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남궁 전 부소장의 방한은 대선을 불과 한 달 남겨둔 시점에 이뤄진 것이다. 새 정부 출범에 대비해 남북 간 물밑접촉 가능성을 타진하고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현 시점에서 집권 가능성이 큰 정당의 관계자들과만 만난다는 점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남궁 전 부소장은 미국 국적의 한인으로, 1990년대부터 북·미, 북·일 교섭을 막후에서 성사시킨 숨은 주역이다. 지난해 10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있었던 북·미 민간 접촉도 그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외무성의 리용호 외무상, 한성렬 부상, 최선희 미국국 국장과 오랜 기간 친분을 나눈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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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10일 한국을 방문해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를 예방한 북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 우다웨이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대화하기에 앞서 인사를 나눈 뒤 각자 자리로 향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
우 대표는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를 찾아 윤병세 장관을 예방하고,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홍균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외교부 관계자들과 만나 비공개 협의 및 만찬을 가졌다.
한·중은 이번 회동에서 미·중 정상회담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미·중 정상회담이 사드 문제에 대한 절충점을 도출하지 못하고, 회담 후 중국이 기존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그대로 노출한 만큼 우 대표 방한에서도 사드에 대해 기존 입장만 강조하고 돌아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우 대표는 우리 측 외교 당국자들과의 만남과 별도로 대선주자 측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흥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최근 대선주자 진영을 만나고 다니는 것을 (중국 측도) 모니터링했을 것”이라며 “미국의 행보를 보고 중국 입장에서도 대선주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서·김예진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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