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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타는 文…몸살 앓는 安…후보 등록 앞둔 '운명의 한 주'

입력 : 2017-04-10 22:12:13 수정 : 2017-04-10 22:5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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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우외환’에 속타는  文

5·9 대선의 분수령이 될 ‘운명의 한 주’를 맞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캠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 후보 등록 직전 한 주는 ‘등록 직전 지지도 1위가 대선 승자’라는 정치권 경험칙 때문에 각별하다. 지난 주말 각종 여론조사에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문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거나 일부에선 역전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 후보는 구글트렌드상의 인터넷 검색량을 통한 국민관심도에서도 안 후보에게 뒤지고 있다.

민주당 비문(비문재인)인 4선 이상민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최소한의 조치로 선대위를 포함해 당 리더십의 전면 쇄신이 있어야 한다”며 당 지도부 교체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문 후보에 대해서도 “깊은 성찰과 철저한 자기혁신이 있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당 선대위 전략수석부본부장인 금태섭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그냥 막연히 ‘함께 갑시다’라고 하는 정도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당 모두 유권자들을 놀라게 할 정도로 희생하고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당 안팎이 흔들리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되고 보수진영이 지리멸렬한 현 상황에서 “‘적폐청산·정권교체’는 더 이상 유효한 대선 전략이 아니다”는 지적이 캠프 내부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안팎에선 안 후보 대두로 인한 양강 구도 형성을 잘못된 여론조사나 일부 언론의 ‘안철수 띄우기’로 규정한 “상황 오판도 되풀이돼선 안 된다”는 지적이 많다. 최근 안 후보 지지층을 ‘적폐세력’으로 규정한 것 역시 많은 반론에 부닥치고 있다.
정책 발표하는 文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10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차기정부 중소기업 정책 관련 초청강연회에서 중소기업 육성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이에 문 후보는 이날 첫 선대위 회의에서 “남은 한 달 우리는 두 가지와 맞서야 한다”며 그 첫번째 대상으로 ‘부패 기득권 세력’을 지목했다. 그러면서 “비전과 정책으로 진짜 정권교체가 무엇인지를 국민들께 보여드리고, 또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의 구체적 비전을 보여드려야 한다. 그것으로 선택 받자”고 말했다. 여전히 적폐세력을 공격하긴 했지만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하는 ‘진짜 정권교체’를 새로 내세운 것이다. 아울러 문 후보는 “오늘 이후 용광로에 찬물을 끼얹는 인사가 있다면 그 누구라도 좌시하지 않겠다. 통합과 화합을 저해하는 걸림돌은 제가 직접 치우겠다”고 말했다. 선대위 구성을 둘러싼 갈등의 종식을 선언한 셈이다. 문 후보는 경선 도중 불출마를 선언했던 박원순 서울시장도 만나 “다음 정부는 박 시장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며 협력을 요청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 갈등이 빠른 시일내에 해소될지는 미지수다. 추미애 대표의 일부 선대위 인선에 대한 문재인캠프 내부 반발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추 대표 측에선 이를 “당 중심 선거라는 대의에 호응하지 않는 일부 캠프 인사가 자리다툼을 한다”는 식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양측 갈등이 쉽게 해소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 ‘검증 공세’ 몸살 앓는 安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지지율 급등과 함께 거세지는 네거티브 공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안 후보는 “국민만 보고 가겠다”며 대응을 삼가고 있지만, 네거티브 공세가 개별 대응이 힘들 정도로 늘어나며 캠프에서는 대응 방법과 수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안 후보는 최근 기자들을 만나 본인을 향해 쏟아지는 각종 네거티브와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비전을 갖고 경쟁하자”, “네거티브를 하려거든 제대로 하라”, “저는 국민만 보고 정치한다” 등 다양한 말로 ‘무시전략’을 구사한다.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조폭 동원설’이나 ‘오바마 연설 표절설’ 등에 대한 질문에는 황당하다는 듯한 웃음을 보였다. 그러면서 문재인 후보의 직접 공격에는 단호하게 맞받는다. 10일 ‘적폐연대’ 등 문 후보의 안 후보를 향한 비판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는 “저는 문 후보가 정권교체의 자격이 없다고 하지 않았다”며 “문 후보도 네거티브 뒤에 숨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본인의 비전과 정책, 철학에 대해 국민들을 보고 설명해달라”고 받아쳤다.
팔소매 걷어붙인 安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10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 일자리 be정상회담’ 행사에 참석해 팔소매를 걷고 있다.
이제원 기자

캠프는 일단 의혹의 사실관계는 적극적으로 밝히되, 터무니없는 공세에는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대세론’이 무너진 데 대한 문 후보 측의 다급함이 반영된 것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박지원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방전이 아니라 비전으로 경쟁하자”고 강조했다.

하지만 규모가 훨씬 큰 문 후보 캠프에서 작심하고 공격을 쏟아내는 데다, 후보 본인뿐 아니라 가족으로 공격 범위가 확대되고 있어 ‘품위 있는 대응’이 효과적일지 내부에선 고민이 커지고 있다. 채이배 의원(캠프 정책실장)은 “도덕성 의혹도 아니고 정책에까지 ‘비판’이 아니라 ‘네거티브’를 하는 것은 좀 심하지 않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안 후보를 향한 대표적인 공세 중 하나는 ‘집권하면 박 대표가 국정 운영을 좌지우지할 것’이라는 것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최근 “안 후보를 찍으면 박 대표가 상왕이 된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상왕설’은 고비마다 심심찮게 나오는 것으로, 안 후보의 리더십 부족에 대한 비판과 연계된다. ‘정치 9단’으로 불리는 박 대표에게 ‘총리밀약설’ 등의 의혹 어린 시선을 꾸준히 보내는 것이다. 박 대표는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지금이 조선시대인가. 저는 제 처신을 알고 있다”며 “최근 저와 안철수 후보가 방송이나 사진 등에 (함께) 잡히지 않으려고 저 자신이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 측 관계자는 “박 대표는 국민의당의 집권을 위해 일할 뿐 총리 등 자리에 연연한다는 것은 그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하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국민의당 집권 뒤) 저는 남북관계를 개선해 초대 평양대사를 하고 싶다. 이것이 저의 꿈”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태영·박영준·홍주형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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