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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세월호 당일 대선후보 5인 무엇을 했나

입력 : 2017-04-12 10:07:22 수정 : 2017-04-12 14: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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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은 安 껴앉기…3년 후 앙숙, 安은 진도행
오는 16일이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3년이 된다.  3주년을 5일 남겨 놓은 지난 11일 오후 3시58분 세월호가 육지에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참사 1091일만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전남 목포신항의 철재부두에 엎드렸다.  

세월호 인양 작업이 2014년 4월 16일 참사가 발생한 지 1천91일 만인 11일 오후 완료됐다. 세월호가 전남 목포신항 철재부두에 세워진 받침대 위에 거치된 모습. 목표=연합뉴스
세월호만큼 우리나라 현대사에 큰 충격을 던진 사건은 그다지 많지 않다.

3년이 흐른 현재 대통령이 없는 것도 세월호와 관련성이 깊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세월호 당일 국민을 보호하는 최고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에 파면의 빌미를 제공했다.

비어있는 대통령 자리에 앉기 위해 지금 몇몇 정치인들이 이리 뛰고 저리 움직이고 있다.

주요 5개 정당의 대선 후보들은 과연  세월호 참사 때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 주요 후보 5명 중 4명은 국회의원, 나머지 1명은 광역단체장으로 세월호 침몰을 목격했다.

문재인, 안철수, 심상정 후보는 당시 야당의원이기에 망설이지 않고 국민적 분노를 대변했다.

이에 비해 홍준표 후보는 여당 소속 도지사였기에 대놓고 정부를 탓하는 대신 재발방지에 주력했다.
여당 소속이었던 유승민 의원 역시 드러내 놓고 정부를 비판하지 못했다. 

정책 발표하는 文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10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차기정부 중소기업 정책 관련 초청강연회에서 중소기업 육성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국회의원 문재인 "배 안의 학생들을 위해 아무 도움 주지 못해 안타깝다"·"야권 통합하고 정치 혁신" 주장도 

참사 당시 문재인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이었다.

▲"모두 살아오길 빈다"

참사 당일 문재인 의원은 트위터 글을 통해 "모두가 살아서 돌아오시길 간절하게 빈다"는 글에 이어 "시간은 자꾸 가는데 구조작업은 시작도 못 하고 있는 듯하다. 구조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상황이 어려워도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야겠다"며 구조작업에 박차를 가해 달라고 주문했다.

참사 다음날일 17일에도 트위터에 "눈앞에서 침몰하는 모습을 뻔히 지켜보면서 2시간 동안 배 안의 학생들을 위해 아무 도움을 주지 못한 것이 너무 안타깝다"며 ""비통한 일이다. 우리의 수준이 부끄럽다"고 한탄했다.

▲'안철수 끌어안기' 등 야권 통합 다지기에 나서 

문 의원은 공교롭게도 16일 오전 '1219 끝이 시작이다' 멀티미디어 앱북을 발간했다. 

그는 서문에서 "다행스런 일은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이 통합을 결정한 것이다. 참 잘된 일"이라고 했다.

이어 "2012년 전철을 2017년에는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일단 두 세력이 힘을 합쳤으니 반가운 일"이라며 "나와 안 의원이 지난 대선 때 함께했던 새정치 약속도 지킬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안철수 끌어안기'에도 나섰다.

문 의원은 "혁신 없이는 새정치도, 집권도 불가능하다"며 "지금 꼭 필요한 혁신의 핵심은 시민들과 함께하는 시민참여정당으로 가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야권이 통합에 성공해 다행이지만 갈 길은 멀다"며 "국민 기대만큼 정당을 혁신하는 일이 쉽지 않고 새정치 구현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고 해 마치 3년 후 지금을 예고하는 듯했다.

팔소매 걷어붙인 安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10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 일자리 be정상회담’ 행사에 참석해 팔소매를 걷고 있다.
이제원 기자
◇ 새정치 안철수 공동대표, 진도 현장 방문해 "구조에 총력"

참사 당시 안철수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였다.

▲급히 진도로 내려가 "모든 수단 동원, 구조에 총력, 재발방지 제도화" 부르짖어

안 대표는 16일 오후 침몰사고의 구조자와 실종자가 있는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을 찾아 "진도에 머물며 구조되기를 기도할 것"이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안 대표는 "경주 리조트 붕괴 사고 같이 안전 불감증이 빚은 참사"라고 규정하고, "진실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화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구조작업이 우선, 보상 문제에도 관심 가지겠다"고 한 뒤 17일 오후 서울로 올라와

안철수 공동대표는 17일 오후까지 진도에서 시민들의 불편을 직접 들은 다음 그날 오후 서울로 돌아왔다.

당시 안 대표를 수행한 금대섭 대변인은 "당에 접수되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는 차원에서 안 대표가 직접 해당 시민들과 통화했다"고 알렸다.

안 대표는 세월호 침몰 때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허모씨가 '생계 수단인 트럭이 유실돼 이에 대한 보상이 차질 없이 진행됐으면 한다'고 호소하자 "당장은 구조작업이 우선이다"고 한 뒤 "보상 문제에 관심을 가지겠다"고도 약속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경남 창녕군 남지읍에 있는 어머니와 외조부의 묘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
◇ 경남지사 홍준표 "한 명이라도 더 생존자 발견하길", 여객선사 관계자에게 '안전운항' 당부

홍준표 후보는 당시 경남지사였다.

홍 지사는 사고 다음날인 17일 애도의 뜻과 함께 국민애도기간 지정을 제안했다.
그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아직도 60년대 같은 수학여행 대형참사가 발생하는 데 대해 참으로 슬프다"며 "조난자들이 조속히 구조되도록 관계당국에서는 만전을 기해주시도록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같은날 오후 사천시 향촌동 삼천포항 여객선터미널을 찾아 해양경찰청과 마산항만청, 두우해운, 삼천포유람선협회 관계자 등과 여객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홍 지사는 이 자리에서 유람선·여객선업계에 안전운항과  사고 발생 방지를 위한 예방 대책 마련, 승무원 교육 등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요청했다. 

시장 찾은 劉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10일 대전 대덕구 오정동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아 상인이 건네준 오이를 베어 물고서 당직자에게 오이를 나눠주기 위해 손으로 쪼개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 국회 국방위원장 유승민, 국회 본회의 참석 

유승민 후보는 당시 새누리당 소속으로 국회 국방위원장이었다.

새누리당은 16일  오후 1시45분 여객선 침몰 사고와 관련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회의 후 당시 황우여 대표는 현장으로 출발했으며, 박대출 대변인은 "황 대표는 구조 작업을 점검하고 구조된 승객과 가족 등을 위로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유 의원은 당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한미방위비 분담금' 통과에 힘을 보탰다.

통과 후 김관진 당시 국방부 장관과 안도의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한편 당시 새누리당은 최경환 원내대표 후임 논의가 한창이었다.

비주류로 분류된 유 의원은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출마설이 나돌았으나 출마할 뜻이 없음이 알려졌다.

그런 가운데 3선의 이완구 의원을 추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후 유 의원은 이듬해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 당선됐으나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이다"라는 등 박 전 대통령과 각을 세워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났다.

◇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 "움직이지 말라는 안내방송만 믿은 착한 우리 아들·딸들 생각할 때 억장 무너져"

당시 심상정 후보는 정의당 원내대표였다.

심 원내대표는 당일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참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하늘이 무너졌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우리 아들딸들에게 일어난 이 참사에 가슴이 무너진다"고 참담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즉각 모든 경찰력과 군, 행정력을 총 동원해 모든 일을 제치고 실종자 구조와 수색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음날인 17일 심 원내대표는 "사건 발생 이후 보여준 정부와 관계당국의 안이한 대처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움직이지 말라는 안내방송만 믿고 살기 위한 몸부림조차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차갑고 어두운 물속에 잠겼을 착한 우리 아들, 딸들을 생각할 때 참으로 억장이 무너진다"고 다시 한번 울분을 토로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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