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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朴·文의 묘한 '오버랩'… 이번 대선엔 50대가 캐스팅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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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4-11 18:37:18 수정 : 2017-04-11 22:5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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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2017년 대선 ‘평행이론’ / 5년 전, 박근혜 후보 확정 직후 ‘대세’ / 문재인·안철수 출마로 대선판 요동 / ‘인혁당 발언’ 측근비리에 역전 위기 / 현재, 대세 유지하던 文도 安과 양강 / 남은시간 적고 ‘보수 재구성’ 차이점 /“유동성 큰 50대 흡수가 승부 관건” “대세론은 이미 깨졌다고 봐야 한다.” “현 상황은 명백한 위기다.”

18대 대선을 3개월 앞둔 2012년 9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캠프 안팎에서 흘러나오던 말이다. 예견된 수순일까, 우연의 일치일까. 19대 대선을 한 달가량 남긴 11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둘러싼 상황과 묘하게 오버랩된다.

5년 전 9월과 지금은 주요 정당 대선후보가 확정된 직후라는 공통점이 있다. 경선 승자가 ‘꽃가루 효과’를 얼마나 누리느냐, 탈락한 후보 지지층이 어디로 이동하느냐에 따라 판세 조정이 나타나는 시기다. 1위 후보에게 상대 진영의 공세가 집중되는 때이기도 하다. 2012년 박 후보는 새누리당 후보 확정 직후인 8월 넷째주 한국갤럽 정례여론조사 양자 대결에서 51%의 지지를 얻어 민주통합당 문 후보(30%)를 큰 격차로 앞섰다. 하지만 9월16일 문 후보가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하고, 사흘 뒤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판세가 요동쳤다. “인혁당 사건에는 두 개의 판결이 있다”는 발언이 초래한 역사인식 논란과 홍사덕·송영선 전 의원 등의 측근 비리라는 악재가 겹치며 박 후보는 안 후보는 물론 문 후보에게도 일부 여론조사에서 첫 역전을 허용했다.


文, 부산 선대위 출범식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앞줄 가운데)가 11일 오후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국민주권 부산 선대위 출범식 및 부산 비전 선포식에서 참석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현재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경선 승리 후 중도·보수층을 대거 흡수하며 문 후보와 ‘초박빙 구도’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그 사이 문 후보는 아들 특혜 채용 등을 둘러싼 거친 검증 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또 통합선대위 구성에 잡음이 일면서 경선 과정에서 경쟁했던 캠프 인사들을 효과적으로 포용하지도 못했다. 안 후보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뒤처지는 여론조사 결과도 일부 나왔다.

문 후보 캠프 내에서는 당혹해하는 기류와 차분히 추가 조정기를 기다려 보자는 분위기가 교차한다. 한 초선 의원은 “안 후보를 적폐연대로 규정하는 것은 국민을 갈라치는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며 “주어를 안철수로 놓는 캠페인을 지양하고 문재인의 국정운영 경험과 미래 비전을 부각하는 방향으로 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걸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대세론이 허망한 것은 아니었는가 (성찰하고) 겸손하게 당을 하나로 만드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전병헌 전략본부장은 통화에서 “지금은 이른바 정권연장 지지층이 안 후보 쪽으로 대거 옮겨간 것”이라며 “정권교체 차원에서 안 후보를 선택한 사람들과 정권연장 지지층이 혼재된 구조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대위 다른 관계자도 “갈 곳을 잃은 보수층이 반기문, 황교안, 안희정을 거쳐 안철수에게 이동했다는 점에서 보면 ‘문 대 반문(반문재인)’ 구도는 변함이 없는 것”이라며 “결국 5%포인트 내 접전이 될 것이라고 보고 차분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2012년 박 후보의 위기에는 40대 표심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들이 박 후보 역사인식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판세를 흔들었고 박 후보는 5·16과 인혁당 사건 등 아버지의 과오를 사과한 끝에야 돌파구를 찾을 수 있었다.

이번 대선에서는 50대가 방향타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1987년 민주화항쟁을 주도한 86(80년대 학번·60년대생)이 대거 50대로 진입했다”며 “학창 시절의 진보적 감수성과 부모 세대의 불안감을 동시에 가진 세대로, 학력 수준이 높아 일방적 편향성이 없는 세대”라고 말했다. 유동성이 큰 50대 표심을 누가 흡수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올해 한국갤럽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3월 첫째주 문재인 25%, 안희정 24%, 황교안 13%, 안철수 9%, 이재명 6% 등으로 분산됐던 50대 표심은 지난주 문재인 29%, 안철수 48%로 급속한 재편 양상을 보였다. 문 후보가 ‘준비된 정권교체’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최근 주거, 중소기업 육성, 통신비 등 민생 정책을 날마다 내놓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문 후보 측 인사는 “50대는 자녀 교육, 취업과 노후 대비 등 삶의 문제에 가장 관심이 많은 세대”라며 “이들에게 누가 더 안정감 있게 다가가느냐가 최대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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