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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남자는 NO 여자는 OK… 출구조사 '꿀알바' 뭐길래

입력 : 2017-04-14 13:00:00 수정 : 2017-04-14 13: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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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대학생 A씨는 대통령 선거일에 활동할 출구조사 아르바이트를 뽑는다는 소식을 듣고 인터넷에서 해당 모집공고를 클릭했다가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여성 대학생으로 자격이 제한돼 지원조차 할 수 없어서다.

지난해 20대 국회의원 선거때 대구 수성구에 마련된 투표소 입구에서 한 남성 출구조사원이 설문을 받고있다.
대구=남정탁 기자
그는 앞서 지난해 4월 치러진 20대 국회의원 총선거 때는 한 리서치 기업의 출구조사원으로 일한 경험이 있었다. 당시 일당이 높아 만족했고, 선거를 함께 치렀다는 데에서도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그런 만큼 대선이 있는 올해 출구조사 아르바이트 모집공고만 뜨기 기다렸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작년에는 남녀 구분없이 뽑았는데, 올해는 남성은 안 된다고 하니 너무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출구조사 알바는 여자 대학생만?”…법 저촉 우려

내달 9일 치러지는 19대 대선의 공중파 방송 3사 출구조사는 세군데의 리서치 회사가 담당하는데, 이 중 두곳은 출구조사원 모집대상을 여자 대학생으로 제한하고 있어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합리적인 이유 없이 남녀를 차별하는 소지가 있는 만큼 법에 저촉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당 리서치 회사 두곳은 여자 대학생이기만 하면 재학생이든, 휴학생이든 따지지 않는다고 모집공고에 명시했다. 이 가운데 한곳은 조사원을 관리하고 자료 전송을 하는 조장으로 3·4학년만 선발하고 조원은 1·2학년을 선호한다고 밝혀 여성 가운데서도 차별을 두고 있다.  

채용사이트에 올라온 19대 대선 출구조사원 모집 공고
이들 두곳은 아울러 대학원생은 남녀 구분하지 않고 모집대상에서 모두 빼 논란을 더하고 있다.

B리서치 회사 관계자는 여성만 선발하는 이유에 대해 남성보다 의사소통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그간 경험으로 보면 낯선 투표자와 이야기를 하는데 여자들이 말을 더 잘하더라”고 말했다. 대학원생을 지원자격에서 제외한 데 대해서는 “(회사) 관리자들의 나이가 젊은데, (조사원의) 나이가 어릴수록 지시를 통해 통제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이런 연유로 아르바이트에 나선 주부도 기피 대상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르바이트 노동조합 관계자는 사회적 고정관념으로 이처럼 남녀를 나눠 뽑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아르바이트에 지원할 때부터 남녀를 구분하는 사례가 많다”고 귀띔했다.

이 같은 남녀 차별은 법적으로도 문제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한솔 노무사는 “한 항공사에서 남성 승무원은 사내 공모를 통해 뽑고, 여성 승무원만 공개채용으로 뽑아 국가인권위원회가 남녀고용평등법에 위반되는 차별로 판단한 사례가 있다”며 “사업주는 근로자를 모집·채용할 때 합리적인 이유 없이 성별 등을 차별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지 관리의 문제로 지원요건을 여자로 한정하는 것은 불합리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여성 또는 대학생으로만 제한한 데 대한 해당 리서치 회사들의 설명을 들어보면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관리의 편리함'만 앞세우는 인상이 짙다.   

C리서치 회사는 숙소문제 때문에 남녀로 나눠 뽑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사원들은 출구조사를 하기 전날 합숙해야 하는데, 같은 성별로 뽑아야 방을 배정할 때 효율적이라는 연유에서다.

이 회사의 관계자는 “지난 총선 때는 인원이 많이 필요해 남녀를 같이 뽑았지만 이번에는 그때의 5분에 1수준에 그친다”며 “숙소를 따로 마련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아르바이트 지원자 중 여성 대학생이 다수를 차지해 그렇게 뽑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서울선거관리위원회 건물의  5층 강당에서 사전투표 체험 및 개표 시연회가 열린 가운데 모의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선거관리위는 내달 9일 치러질 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투·개표 관리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그 과정을 알리기 위해  이 행사를 마련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출구조사는 '꿀알바'…개표참관인은 오늘까지 지원 가능

투표 현장에서 설문을 받는 출구조사원 아르바이트는 선거철 다른 아르바이트보다 업무강도에 비해 수입이 많아 '꿀알바'로 불린다. 전화로 여론조사를 하는 아르바이트의 일당이 8만원 수준인데 비해 출구조사원은 10만~15만원이다. 

투표과정을 생생하게 체험해볼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그런 만큼 경쟁이 치열한 편이다. 남녀 대학생과 대학원생은 물론이고 주부 등에게 인기가 많다. 

실제로 조사원이 많이 필요했던 지난해에는 대학(원)생과 주부 구분없이 채용됐지만, 올해는 여대생 위주로 선발되다 보니 지원자들 사이에서 차별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취업 포털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알바몬은 이달에 주목할만한 단기 아르바이트로 출구조사원과 더불어 공직선거지원단이나 개표 참관인 등 공공기관 관련 아르바이트와 여론조사를 담당하는 리서치 회사 아르바이트, 각 당에서 필요에 따라 뽑는 유세 아르바이트 등을 꼽았다.

수도권의 한 대학에서 통계를 전공하고 있는 정모(25)씨는 “보통 아르바이트로는 하루 종일 일을 해도 고작 5만원 정도를 받을 수 있다면 시청에서 뽑는 선거 아르바이트는 몸도 편하고 7만~9만원을 받을 수 있다”며 이번에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선거와 통계는 밀접한 만큼 예로부터 통계를 전공하는 대학생은 환영을 받는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선거법을 안내하고 위법행위를 단속하는 공직선거지원단 아르바이트는 지난달로 모집을 마쳤다. 서울 서초구는 2.3대 1, 관악구는 3대 1에 달하는 등 지원자 간 경쟁도 치열했다. 공직선거단 아르바이트는 7만원 수준의 일당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표 참관인은 개표소에서 위법사항이 있는지 감시하는 일을 하는 아르바이트다. 14일 오후 6시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http://www.nec.go.kr/portal/ocaPopup.do)를 통해 선거권이 있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단 공무원은 제외된다. 이들 아르바이트는 식비 별도로 일당 4만원을 받을 수 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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