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홍 후보는 범보수 후보인 유 후보를 향해 자신이 아닌 문재인 후보가 공격대상임을 알리면서 문 후보와도 설전을 주고 받았다.
이날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상암동 SBS 공개홀에서 열린 TV 토론회에서 유 후보는 '성완종 리스트' 연루 혐의로 1심에서 유죄, 2심에서 무죄를 받은 데 이어 대법원 판결을 앞둔 홍 후보에게 "경제·안보위기를 극복하는 대통령이 24시간도 모자를 판인데, (당선돼도) 재판을 받으러 가야 한다. 유죄가 확정되면 대통령 임기가 정지된다"고 공격했다.
홍 후보가 국가대개혁을 거론하면서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넣고 과감히 돌리겠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유 후보는 "(홍 후보) 본인이 형사 피고인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홍 후보도 세탁기에 들어갔다가 나와야 (한다고 얘기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홍 후보는 "대법원은 유죄판결(을 하는 게)이 아니라 파기환송해서 고법으로 내려간다. 그럴 가능성은 0.1%도 없지만…제가 집권하면 재판이 정지된다. 잘못이 있다면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감옥 가겠다"고 응수했다.
이어 "저는 세탁기에 들어갔다 나왔다. 다시 들어갈 일은 없다"고 했다.
그러자 심상정 후보는 "세탁기에 들어갔다 나왔다고 하는데 세탁기가 고장 난 것 아니냐"면서 "홍 후보는 정책을 논의할 자격이 없다. 자격부터 먼저 따져야 한다"고 협공했다.
심 후보는 "경남지사를 하면서 태반을 피의자(피고인)로 재판받으러 다녔으면, 경남도민에게 석고대죄하고 사퇴해야 하는데, 꼼수 사퇴를 하면서 도민 참정권도 가로막았다"면서 "양심이 있어야 할 것 아니냐. 최소한 염치가 있어야지"라고 몰아 세웠다.
홍 후보는 꼼수 사퇴 논란과 관련, "그러면 대선에 나오면서 국회의원직을 사퇴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심 후보는 물론 유 후보, 안철수 후보를 동시에 겨냥하며 "그건 꼼수 아니냐. 본인부터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역공했다.
이날 홍 후보는 자신을 비판한 유승민 후보를 향해 "유 후보는 제가 보기엔 과거(2012년 대선) 이정희 의원을 보는 기분이다. 지금 주적(主敵)은 문재인 후보다. 문 후보를 공격해야지"라면서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문 후보는 "저는 뼛속까지 서민이고 (그런 점에서) 저와 같은데 왜 제가 주적이냐"고 따졌다.
홍 후보는 "(문 후보는) 친북좌파이기 때문에…"라며 크게 웃은 뒤 "당선되면 제일 먼저 북한 김정은을 찾아가겠다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주적"이라고 공격했다.
문 후보는 "지금 안보위기가 맞느냐. 그러면 이명박 박근혜 정권이 안보위기 책임이 있다"고 하자 홍 후보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 10년간 북에 수십억 달러 퍼줬다. 20년간 못한 외교로 못한 것을 자기가 (대통령으로) 올라가면 하겠다는 그런 어처구니없는 말을 국민이 믿지도 않는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첫 TV토론은 이날 밤10시 SBS TV를 통해 방영된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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