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국가지도자를 뽑기 위해선 남은 기간 후보의 자질과 능력을 철저히 검증하는 게 중요하다. 국민 안전, 삶의 질과 직결되는 안보와 경제 등 핵심 분야에 대한 후보의 정책과 비전을 꼼꼼히 따지는 것도 마찬가지다.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에 따른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차기 대통령의 리더십과 대응은 나라 앞날을 좌우할 수 있다. 그러나 5·9 대선 판세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양강 구도로 굳어지면서 검증 소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볼썽사나운 상호 비방 등 네거티브가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더 극성을 부릴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어제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는 40%, 안 후보는 37%의 지지율로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양당은 부동층을 겨냥해 문·안 후보 아들, 딸에 이어 부인 등 가족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난타전을 벌였다. 국민의당은 문 후보 부인 김정숙씨가 구입한 가구들의 거래 과정과 금액 등에 대한 해명이 오락가락한다며 문 후보의 직접 해명을 압박했다. 민주당은 안 후보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안 후보와 함께 서울대에 ‘1+1’ 케이스로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국회 상임위를 소집해 진상 규명에 나서겠다고 했다. 상대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가 장내외로 확산되는 형국이다.
문·안 후보는 어제 보육정책을 발표했고, 외부인사 영입 경쟁도 벌였다. 후보의 정책 검증과 주변 인물의 성향 분석이 중요하지만 모두 네거티브 공방에 묻히고 말았다. 후보에 대한 의혹 검증은 물론 필요하다. 그 부분에 대해선 후보 본인이 직접 해명에 나서야 한다. 그러나 탄핵 사태로 반듯한 지도자를 뽑아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무차별 폭로에 치중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 두 후보는 나라를 어떻게 끌고 갈지 자질과 정책을 놓고 생산적인 경쟁을 하기 바란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