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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왕설래] 노정객들의 이합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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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4-15 01:32:18 수정 : 2017-04-15 01:3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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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양강체제로 재편되면서 노정객들이 속속 무대에 등장하고 있다. 다급해진 후보들이 앞뒤 가리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이끌던 상도동계의 좌장격인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에게 영입 제의를 했다. 김 이사장은 2006년 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공천대가로 금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당이 고발조치하자 정계은퇴를 선언했던 인물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에게 영입 제의를 했다. 그는 “상도동계는 한목소리를 내며 같이 움직이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현철씨는 1997년 한보비리 수사 때 기업인들로부터 이권청탁 대가로 32억2000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구속됐다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특사로 풀려났다. 이후 공천배제 등 정치권이 외면했다.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을 지냈던 박상규(80) 전 의원은 안 후보를 돕기로 하고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호남출신 5선의원을 지낸 김영진(69), 김충조(74) 전 의원도 안 후보 선대위에 합류했다. 권노갑 정대철 김옥두 이훈평 전 의원 등 이른바 동교동계 인사들도 대거 참여해 경로당을 방불케 하고 있다. 구속전력이 있는 인물들도 제법 된다. 이들의 경륜을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 정치의 현주소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6년 15대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국민회의를 창당하면서 정세균 추미애 정동영 김한길 박상규 김민석 등 신진 인사를 영입했다. 2000년 임종석 등 신인들을 영입할 때는 ‘새피 수혈’이라며 홍보했다. 이들은 당시 30, 40대였다. 우중충한 동교동계의 이미지를 지우고 신인들을 앞세워 국정운영 동력을 얻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였다. 언론계와 의료계 법조계 시민단체 등에서 젊은 인재를 스카우트해 그들의 전문성을 활용했다.

이번 대선에 나선 후보들은 참신한 인물을 등장시키기보다는 구 정치인들을 찾아다니며 악수하는 장면을 더 많이 노출하고 있다. 노정객들에게 구애하면서도 입으로는 “내가 새 정치의 적임자”라고 외치고 있다. 다급해지자 ‘촛불 민심’의 바람도 잊어버린 듯하다.

한용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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