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토론을 둘러싼 신경전은 이미 ‘1라운드’를 치렀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이 KBS 토론(19일)에서 ‘스탠딩 토론’이 도입되는 것에 “발언권이 주어졌을 때만 서서 하자”고 하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에서 “2시간도 서 있지 못하겠다는 것이냐”고 비난하고 나섰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측도 “무엇이 그토록 두려운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가세했다. 이에 문 후보가 ‘어떤 형식이든 자신 있다’며 스탠딩 토론을 수용하며 역공에 나섰다. 문 후보 측은 후보들의 입석자리 밑에 두기로 한 ‘발판’을 치워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들 중에서 작은 키에 속하는 안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각 후보 캠프에서 TV토론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토론회를 통해 당락이 결정될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TV토론은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 향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16일 통화에서 “최대 10% 남짓 되는 부동층에게는 TV토론의 결과가 결정적일 수 있어 TV토론을 통해 5% 내외의 지지율이 바뀔 여지가 있다”며 “5% 내외의 접전 상황에서는 결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후보들이 모두 참여하는 TV토론회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토론회 3회와 KBS·JTBC가 주최하는 2회 등 최소 5회가 예정되어 있다. 이번 토론회는 사상 처음으로 ‘스탠딩 토론회’를 도입하는 등 형식에서 많은 변화를 보였다. 선관위는 외교·정치분야가 주제인 1차 토론회(23일)와 교육·사회분야를 주제로 하는 3차 토론회(5월2일)에서 후보들이 서서 토론을 하고, 후보별로 시간만 총량을 정한 뒤 자유롭게 토론을 하는 이른바 ‘자유토론’ 방식을 도입했다. 이 때문에 후보들 간 우열이 좀 더 분명히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이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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