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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 하루 전날인 16일 바른정당은 ‘유승민 사퇴론’으로 홍역을 치렀다. 유 후보의 낮은 지지율을 문제삼아 그를 사퇴시키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공개적으로 나오면서다. 유 후보 측은 격한 반응까지 보이며 강하게 반발했다. 공식 유세 첫 주말까지의 유 후보 지지율 추이가 완주 여부를 가를 중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종구 정책위의장은 16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2, 3%대인 유 후보의 지지율이 4월 말까지 오르지 않을 경우를 전제로 “정치공학적 논리가 아니라 국민의 요구를 받드는 차원에서 당 대 당 통합은 아니더라도 바른정당 의원들이 안철수 후보 지지 선언을 해야 한다. 유 후보가 사퇴하지 않고 당의 후보로 남아 있는다 해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지난 14일 일부 당내 의원 조찬모임에서도 ‘다양한 대책’이라는 표현으로 에둘러 유 후보 사퇴 주장이 나오긴 했지만, 당내에서 공개적으로 유 후보에 대한 사퇴 가능성 발언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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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16일 여의도 당사에서 보훈 분야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유 후보는 완주 의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그는 이 의장 발언 전 당사에서 보훈부 설립 및 참전명예수당 인상을 핵심으로 하는 보훈공약을 발표했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는 “진보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한국의 보수정치도 희망이 있다는 것을 꼭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3년 기억식’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여기서 정치적 얘기를 하지 않겠다”며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15일 후보등록 때도 ‘다양한 대책’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그는 “그런(사퇴) 이야기를 할 거면 실명을 대고 떳떳하게 하라”고 반발했다.
유 후보가 완주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으나, 지지율 정체현상이 계속된다면 당 안팎의 단일화 압력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결국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첫 주말인 22, 23일까지 유 후보 지지율 변화추이가 중대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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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16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청년본부 선거대책회의에 참석해 청년일자리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집토끼’ 사수에 총력전을 펼쳐 대선을 승리로 이끈다는 계획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로 이동한 보수표를 홍 후보 지지층으로 다시 되돌리겠다는 전략이다.
홍 후보 측은 공세 타깃을 안 후보로 정조준했다. 홍 후보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번 대선은 체제 선택 전쟁이다. 친북 좌파정권(문재인 후보)을 선택할 것인가, 위장보수 친북 정권(안 후보)을 선택할 것인가, 자유대한민국을 지킬 것인가를 선택하는 체제 선택 전쟁”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안 후보를 ‘얼치기 좌파’ ‘강남좌파’라고 규정했으나 ‘친북 정권’으로 비난 수위를 상향조정했다. 이와 함께 이번 대선을 이념적으로는 우파와 좌파의 싸움, 지역적으로는 영남과 호남의 대결로 몰아간다는 전략이다. ‘영남·충청 연대론’을 내세워 보수층 지지를 복원하겠다는 것이다. 이철우 중앙선거대책총괄본부장은 “우리 당의 지역적 기반인 영남과 충청을 확실히 잡으면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내부적으로 “안 후보보다 문 후보가 당선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후 안 후보와 연정을 추진하기보다는 진보 정권에서 강한 제1야당으로 남겠다는 복안이다. 홍 후보가 전날 울산에서 “안철수 지지는 비겁한 투표”라며 “당당히 찍고, 안 되면 같이 죽자”며 보수층 결집을 호소한 것은 이 같은 전략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국당 중앙선대위 고위관계자는 “안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한국당은 대선 후 공중분해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 따라 진보성향인 문 후보가 당선되는 게 당의 입장에서는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문 후보가 집권하면 한국당은 전통 보수당으로 명맥을 이어가며 강한 제1야당으로서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홍 후보는 이날 대선 출마선언 후 소개한 정책·공약을 한데 모은 ‘국가 대개혁 비전’을 선포하고 “‘대란’에는 ‘대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년 취업 5대 약속’도 내놓았다. 이날 열린 세월호 참사 3주기 행사에 그는 5당 대선후보 중 유일하게 불참했다. 그는 “정치권에서 세월호 사건을 얼마나 많이 울궈(우려)먹었느냐”며 불참이유를 설명했다.
황용호 선임기자·이도형 기자 drag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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