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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한반도 핵전쟁 막으려면 트럼프의 트위터부터 뺏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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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4-17 14:59:47 수정 : 2017-04-17 14:5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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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사랑은 각별하다. 그는 특히 외교 정책 등 극도로 민감한 사안을 다루면서 트위터를 애용한다. 그가 최근 들어 트위터에 가장 많이 올리는 두 단어는 ‘North Korea’(북한)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부활절 연휴를 보낸 뒤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고 있다. AP연합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부활절에 자신의 개인 별장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북한과 관련해 2개의 트위터 글을 날렸다. 트럼프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을 겨냥해 “우리 군대는 증강되고 있고, 역대 어느 때보다 급속히 강력해 지고 있다. 솔직히 우리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트위터 글에서 “중국이 북핵 문제와 관련해 우리와 협력하는데 왜 내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이라고 부르겠느냐?”면서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캡처
◆트위터로 한반도 핵 전쟁 촉발 우려

미국의 언론과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북한 문제를 트위터로 대처하는 데 따른 위험성을 준엄하게 경고하고 있다. 미국의 남성 전문매체 GQ는 “트럼프 대통령이 핵 전쟁을 일으키기 전에 그의 트위터 계정을 강제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GQ는 “대통령 취임 12주를 보낸 트럼프가 얼마나 이른 시간 내에 최대의 핵 위기에 빠져들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GQ는 “북한의 독재자 김정은을 가장 자극하는 것 중의 하나가 트럼프의 쇼셜 미디어를 이용한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GQ는 트위터 사용자 규칙에 △직·간접적인 방법을 동원한 폭력적인 위협 △학대 △증오 행동 등을 하게 되면 트위터 계정을 강제로 폐쇄할 수 있도록 돼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글로벌 핵 전쟁’ 위협을 가하고 있는 것은 트위터 약정에 있는 ‘폭력 행위’의 범주를 벗어나는 것이냐고 이 매체가 반문했다. GQ는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을 폐쇄함으로써 그가 빨간 핵 단추를 누를 가능성이 줄어들고, 세계가 좀 더 안전해진다면 트위터 측 변호사들이 이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해볼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트워터는 북·미 간의 새로운 갈등 요인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지난 14일 평양에서 AP통신과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한 부상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의 공격적인 트위터 글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질타했다. 한 부상은 트럼프가 트위터 글을 통해 “북한이 문젯거리를 찾고 있다”, “북한은 매우 나쁘게 행동하고 있다”, “북한은 수년간 미국을 가지고 놀았다” 고 비난했다고 지적했다. 한 부상은 트럼프의 트위터 글로 인해 한반도가 현재 ‘악순환 상태에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도 트럼프의 트위터 글과 북한 간 언쟁을 거론하면서 양측 간의 자제를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미국의 시사 종합지 애틀란틱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에 관한 트위터 글이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틀란틱은 “중국이 트럼프의 트위터 글로 인해 짜증을 내고, 혼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애틀랜틱은 또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도 트럼프의 트위터로 인해 혼란을 겪고 있다”면서 “트럼프의 트윗 글은 한국과 일본이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계획 수립 및 이행 과정에서 배제돼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틀란틱은 “한국이 대선 정국에서 트럼프의 대북 강경책을 환영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태양절(김일성 주석 출생일) 105주년을 맞아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된 열병식에서 이번에 처음 공개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추정)이 북한 인공기와 조선노동당기가 내걸린 트레일러에 실려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트윗 글이 북한의 오판 유도 가능성

미국 인터넷 매체 GOOD의 낸시 밀러 편집장은 “역사 교과서를 펼쳐 보면 사소한 일로 세계 1차, 2차대전이 발발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면서 “미래의 역사가들이 미국과 북한 간 무력 충돌이 트위터로 인해 촉발됐다고 기록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밀러는 “트럼프가 북한이 문젯거리를 찾고 있다고 했지만 트럼프의 공격적인 트위터 글이 문젯거리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밀러는 “대량파괴무기(WMD) 시험을 하고 있는 북한이 트럼프의 공격적인 트위터 글을 정보 소스로 활용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티브 베넨 MSNBC 방송 프로듀서는 이 방송 웹사이트에 기고한 글을 통해 자신의 친구 한 명이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로 물러나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승계하면 더 낫겠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고 소개했다.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처럼 트위터로 전쟁을 일으키는 일은 없을 것이야."

워싱턴 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글을 보면 대단히 민감하고, 복잡한 국제적 도전 과제를 다루는데 트위터가 얼마나 무딘 도구인지 모르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면서 “트위터 글이 오해를 유발하고, 잠재적으로 재난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사 종합지 쿼츠(Quartz)는 “미국 대통령인 트럼프가 트위터로 외국 정부를 괴롭히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라며 “이제 트럼프의 트위터를 뺐어야 할 순간이 왔다”고 주장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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