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국민을 위해 희생, 헌신하겠다는 각오와 자세는 차기 대통령이 지녀야 할 당연한 덕목이다. 이런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누가 대통령이 되든 국정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역대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엔 ‘국민을 위한 정치’를 외치다가 막상 집권하면 국민보다는 자기 사람이나 자기 지지 세력에 치중하는 태도를 보였다. 국민과 거리가 멀어지고 권력이 길을 잃는 시발점이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탄핵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생생한 거울이다.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5월 청와대 출입기자단과의 오찬에서 “신이 나에게 (하루에) 48시간을 주셨으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했을 텐데”라고 했다. 애국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하는 것이다. 대선후보들은 박 전 대통령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문 후보는 어제 첫 대구 유세에서 “대구, 부산, 광주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그간 ‘부역자’ ‘적폐 청산’ 등을 운운하며 적과 아군으로 편을 갈라 갈등과 반목을 부추긴 게 사실이다. 안철수 후보가 “계파 패권주의는 국민의 이익보다 끼리끼리 나눠 먹고 있다”고 연일 공격하는 이유다. 문 후보는 “통합과 화합을 저해하는 걸림돌이 있다면 제가 직접 나서 치우겠다”고 했으나 과연 그럴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진 사람이 적지 않다. 그는 최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탕평 인사를 차기 정부에서 실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구체적 이행 방안을 제시하고 유권자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안 후보는 어제 “전국에서 최고의 인재를 찾겠다. 실력 위주의 정부 드림팀을 만들겠다”며 협치를 강조했다. 옳은 말이긴 하나 역시 실천이 관건이다. 원내 제3당인 국민의당은 안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다른 당의 도움 없이는 원만하게 국정을 이끌어갈 수 없다. 안 후보 스스로 넓은 가슴으로 다른 당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포용해야 한다. 국민은 안 후보에게 그런 진정성을 느낄 때 표를 던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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