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가 17일 확보한 이 포럼의 지난달 21일 상임위원회 회의록에는 ‘호남 민심에 대한 오해를 잘 해소하도록 호남 지인들에게 전화 걸기 운동을 전개하고 악성 루머에 대한 방안을 검토 시행한다. 여론몰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시행할 것을 의장님께서 말씀하시고 회의를 종료했다’고 쓰여 있다. ‘의장님이 문 후보에 대한 선거지원 유세 차 호남을 방문한다’는 내용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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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가 17일 확보한 더불어희망포럼의 지난달 21일 상임위원회 회의록. 회의록에는 ‘호남 민심에 대한 오해를 잘 해소하도록 호남 지인들에게 전화 걸기 운동을 전개한다’ 등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위해 선거운동에 개입한 흔적이 나온다. |
포럼의 또 다른 관계자는 “(포럼이) 문 후보 지지를 넘어 타 후보에 대한 비난을 조직적으로 해 꺼림칙했다”고 말했다. 실제 포럼 상임위원들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는 ‘안 후보의 나쁜 영상과 문구를 주위에 알려야 문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식의 독려 메시지나 각계 인사를 만나 선거 지원을 협의한 정황이 담겨 있다.
포럼은 장 전 의원이 부위원장으로 있는 서울 여의도 W빌딩 8층 민주평화국민행동 사무실에서 정기적으로 상임위 회의를 열어 지역별 책임자와 본부 책임자들에 대한 인사를 확정하고 문 후보 지원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선관위에 선거운동 기관으로 공식 신고된 적이 없는 외견상 친목단체다. 공직선거법 제89조는 후보자 또는 후보자가 되려는 사람을 위해 선관위 등록기관이 아닌 유사한 기관을 설치하기만 해도 3년 이하 징역 또는 6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형태에 따라 다르지만 만약 사조직이 특정 후보를 위해 당내 경선이나 예비후보 기간 중 선거운동을 했다면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장 전 의원은 “회의록에 있는 내용을 논의한 적은 있지만 (포럼 차원에서) 실제 호남지역 지인들에게 전화를 하거나 경선과 선거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진 않았다”며 선거운동 개입 의혹을 부인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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