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인 이혜훈 의원은 '유 후보 사퇴를 건의해야 하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쪽으로 밀어줘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이종구 정책위의장 겸 선대위부위원장에 대해 "(발언이) 사실이라면 정상이라고 볼 수가 없다"며 "사유로 보면 그럴 수도(제명 할수도) 있다"고 했다.
18일 이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같이 말한 뒤 "자당 후보를 사퇴하라고 하고 다른 당 후보를 밀어야 된다는 말만큼 해당행위가 어디 있느냐"고 반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종구 의원은 지난 16일 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4월29일(투표용지 인쇄 시기)까지 기다려 본다"면서 유승민 후보의 지지율에 유의미한 변화가 없을 경우 "사퇴 건의를 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의원총회를 열어 후보 사퇴를 포함한 당의 방향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악의 상황이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고, 우리 후보가 나갔다가 4~5% 지지 받고, 그 지지 때문에 안철수 후보가 안 되는 것"이라고 안 후보에게 힘을 보내야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이에 대해 이혜훈 의원은 "이 의장 발언이 보도된 후 당협위원장들과의 단체 톡방에서 '이종구 제명처리에 내가 앞장서겠다' 이런 분들도 많이 나오고, 굉장히 격한 반발이 있는 상황"이라며 "당에서 내보내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격한 반응들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당원과 국민의 뜻을 모아 당의 후보로 뽑힌 사람을 가능성이 없다 또는 마음에 안든다고 사퇴하라고 하면 그것은 반민주적이고 독단적인 발상"이라며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시대착오적인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또 이 의장이 유 후보의 낮은 지지율을 문제 삼은데 대해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이면 국민의당에 가 계셔야 되는 분"이라며 "여러 후보들이 나오는데 그럼 1등하는 후보를 남겨놓고 모든 당 후보는 사퇴해야 된다는 논리"라고 반박했다.
유 후보 사퇴 발언이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 이 의원은 "돈은 문제가 될 수가 없다.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당의 돈을 단 1원도 당겨쓰지 않는다"라며 "개인적인 앞으로의 정치적 입지, 유불리는 따지는 것 아니겠나 그렇게 짐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유 후보 사퇴 발언에 김무성 중앙선대위원장의 의중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 "아마 김 대표가 이 사안에 대해서 가장 억울할 것 같다. 선거에 열심히 앞장서고 있는데 이런 오해를 받으니 아마 본인으로서는 억울할 것"이라며 일축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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