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 후보 선거포스터는 '당명이 빠져 있고, 포스터 형식이 아닌 사진을 그대로 사용'한 파격으로 화제가 됐다.
이 포스터는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은 '광고천재' 이제석(35) 이제석광고연구소 대표의 아이디어로 제작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또한번 화제거리가 됐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손혜원 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사진>에서 "안철수 후보 벽보 디자인을 보고 사실 좀 놀랐다. 범상치 않았고 선수가 했구나…생각했다"고 수준급 포스터임을 인정했다.
이어 "가로 면을 꽉 채우며 '안철수'를 강조한 것, 전면을 사진 속 초록 배경을 활용, 그리고 강조한 것, 자신감 충만한 젊은 디자이너 감각 같았다. 당명을 넣지 않은 것도 어깨띠에 '국민'이 있으니 그럴 수 있다. 만세를 부른 사진도 유별나다. 이런 아이디어를 채택한 안후보가 다시 보였다"고 평가했다.
손 의원은 "그러나 처음 벽보를 보는 순간부터 나는 뭔가 이상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사진 속 얼굴은 안철수 후보와 좀 달랐다"면서 "과도한 메이컵 탓인가 자세히 봤지만 그것도 아닌 듯했다. 더 자세히 봤다. 목을 중심으로 몸을 둘로 나눠 얼굴과 몸이 다른 사진일 뿐만 아니라 얼굴 좌우가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또 "평소의 안후보 같지 않고 어색했던 이유다. 인간의 얼굴은 거의 비대칭이다. 그래서 좌우를 바꾸면 어딘가 이상해진다. 무슨 욕심이었을까. 더 잘 생겨보이게 하려고? 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라고 꼬집었다.
손 의원은 "디자이너에게도 지켜야 할 기본적인 윤리가 있다. 이 경우, 디자이너의 의욕이 과했던 것 같다"며 "대통령 후보의 목을 잘라 다른 얼굴을 붙이고 게다가 좌우를 반전시켜 이미지를 왜곡했다. 이건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벽보는 후보를 판단하는 중요한 매체다. 후보의 목에 손을 댄 사람이나 그렇게 하도록 용납한 사람이나 국민을 속인 것이다. 브랜드 마케팅의 철칙. 대중은 가짜에 감동하지 않는다. 가짜는 오래가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손 의원은 소주 '처음처럼' '참이슬',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 커피 전문점 브랜드 '엔젤리너스' 등을 만든 광고업계 전문가 출신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