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도한 노이즈 마케팅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평가되는 20∼30대 표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표정관리 중이다.
18일 안 후보 측은 선거벽보가 논란이 벌어지면서 '광고천재' 제석 광고연구소 대표의 조언으로 제작됐다는 점이 화제를 뿌리는 등 홍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봤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의 광고전문가 손혜원 의원이 "얼굴 좌우가 바뀌었고 얼굴과 몸통이 각각 다른 사진을 조합해 만들었다"며 합성 등 과도한 이미지 작업을 지적했지만 이 역시 싫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지난 17일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선거 벽보 3번은 혁신적으로 다르다. 변화를 상징한다. 작은 선거 벽보지만 그걸 통해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예전에 비슷한 사고를 친 적 있다. 지금의 안랩인 안철수연구소 사장 시절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만 만들다가 보안 쪽으로 영역을 넓힌다는 것을 알려야 했는데 광고 예산이 적었다"라며 "머리를 쥐어뜯고 고민하다가 머리를 무지개색으로 염색했다. 광고는 신문에 1번밖에 못 실었는데 재미있었던지 신문마다 기사가 나서 광고비의 수십 배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 측은 선거 벽보의 의사결정 과정도 벤처형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선대위 지휘라인에 별도의 보고 없이 실무진이 안 후보에 직접 보고하고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안 후보 측은 과도한 이미지 변조 지적에 대해 "실무라인을 존중하다보니 미처 점검하지 못했다"고 한발 물러섰다.
안 후보 측은 가수 고(故) 신해철의 '그대에게'와 '민물장어의 꿈'을 선거 로고송으로 사용하는 데 대해 온라인상에서 문 후보 측과 안 후보 측 지지자 간에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등 이슈로 등장한 점도 내심 반기고 있다.
2012년 대선에서는 문 후보 측이 '그대에게'를 선거 로고송으로 사용했었다.
안 후보는 페이스북 라이브에서 이들 곡을 사용하게 된 배경에 대해 "제가 19대 때 보건복지위원이었는데, '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 등에 관한 법(신해철 법)'의 국회 통과가 무산되기 직전이었다"며 "저 나름대로 노력한 끝에 다행히 19대 국회 막바지에 통과됐고, 감사하게도 신해철 씨의 곡을 그분의 유지대로 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 측은 '그대에게'를 '국민·행복·미래'의 키워드를 사용해 개사를 최소화했고, '민물장어의 꿈'은 선거 로고송 중 이례적으로 원곡 그대로 사용할 방침이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퇴근길 일상에 지친 직장인들이 위로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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