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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 이성출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백군기 전 3군사령관, 신원식 전 합참차장, 박정이 전 1군사령관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캠프에는 대세론을 반영하듯 역대 최대 군 인사들이 모여들고 있다. 당 조직국에 따르면 현재 350명 이상의 군 출신 인사들이 이름을 올린 상태다. 이 가운데 장성 출신만도 100여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문 후보는 후보자 광고에 ‘튼튼한 한·미동맹과 자주적 외교 역량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할 강한 대통령’이란 문구를 삽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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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군기 전 3군사령관,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왼쪽부터) |
문 후보의 국방안보분야 공약을 손질하며 두뇌 역할을 하고 있는 인물은 백군기 전 육군 3군사령관과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이 거론된다. 특히 송 전 총장은 지난 대선 때부터 문 후보의 안보분야 자문 역할을 해와 남다른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일에는 기무사령부 출신 지휘관들이 대거 문 후보를 지지한다고 공개 선언해 화제가 됐다.
예비역 소장인 장경욱 전 기무사령관을 비롯, 기무사 출신 장군과 대령 22명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 후보가 우리 대한민국의 안보와 통일을 책임질 최고의 적임자임을 확인했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군의 보안과 기밀 유지를 담당하며 정치적 중립을 지켜온 기무사 출신 예비역들이 단체로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기는 이례적이다.
이들도 “군 최고의 강한 보수 이미지를 가진 국군 기무사 지휘관 출신들이 민주·진보 진영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건국 이래 최초 사례일 것”이라며 지지선언의 의미를 강조했다. 하지만 군 안팎에서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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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이 전 1군사령관 |
홍 후보쪽도 지난 13일 육·해·공·해병대 예비역 115명이 지지선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정진태 예비역 대장과 정경조 전 8군단장(예비역 중장) 등 장성 69명과 영관급 장교를 포함한 전직 군 관계자들은 “국내외적 위기 상황을 지혜롭게 잘 극복해 나가기 위해 대한민국 국군 통수권자는 반드시 우파 스트롱맨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렇듯 지지 인사들은 대부분 우편향 인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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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출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안보를 관리하는 그룹은 이성출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 이끌고 있다. 이 전 부사령관은 지난해 총선 때 영입돼 다른 사람에 비해 캠프 합류가 늦었지만 지금은 안 후보가 가장 신뢰하는 안보전문가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안 후보가 상대 진영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해 입장을 바꾼 배경에도 이 전 부사령관의 조언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육사 30기 출신인 이 전 사령관은 군내 대표적 전략통으로 대미 관계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합사 부사령관직을 그만둔 뒤 정치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활동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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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전 합참차장. |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캠프는 합참 차장을 지낸 신원식 예비역 중장 등 10여명 안팎의 군 인사들이 돕고 있다. 신 전 차장은 현역시절 국방부와 합참의 정책·작전 파트를 두루 거치며 쌓은 식견이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그는 대장 진급에서 밀린 뒤 군복을 벗고는 정치군인으로 변신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씨와 육사 37기 동기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 측에선 군 출신 대신 당 외교안보부 본부장을 맡고 있는 군사전문가 김종대 의원이 총대를 멨다.
대망을 향한 군인들로 국방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긍정적이지만 한반도 안보 위기를 심도있게 분석하고 대안 및 미래 비전을 제시할 전문성을 갖췄는 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는다. 벌써부터 대선때 눈도장을 찍고서는 이후 총선 출마를 겨냥한 인사들도 포함됐다는 얘기들이 흘러 나온다.
안광찬 전 비상기획위원장(71·육사 25기·예비역 소장)은 “적지 않은 전역 장성들이 이번 대선판에 여기저기 줄을 서 참여하고 있다. 시대가 바뀌어 군문(軍門)을 나선 뒤 새로운 길을 가는 것을 뭐라 하겠느냐마는 정치판에 뛰어든 이들이 과연 어느 정도의 전문성과 식견을 갖고 현시국을 진단하고 해법을 내놓을 수 있을지는 따져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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