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1번가'치면 安 홈피…민주 "비신사적" VS 국민의당 "우리가 설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정책 홍보 홈페이지인 '문재인 1번가(www.moon1st.com)'의 유사 도메인이 등장, 양당간 공방전까지 펼쳐졌다.

'문재인 1번가' 도메인 끝부분인 '.com'을 '.net'으로 변형한 도메인(www.moon1st.net)을 입력하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공식 홈페이지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19일 '문재인 1번가' 유사 도메인인 'www.moon1st.net'을 인터넷 주소창에 입력하자, '대한민국 미래혁명 안철수'라는 슬로건 아래 안 후보 소개와 정책 등이 소개돼 있는 안 후보 공식 홈페이지로 접속이 됐다.

그러자 SNS에는 "문재인 1번가의 net주소(moon1st.net)로 접속하면 안철수 홈페이지로 접속된다. 고의라면 상도의에 어긋나는 매우 찌질 한 짓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안 후보 캠프 차원의 대응을 요구하는 글이 퍼졌다.

민주당 윤관석 대통령후보 공보단장은 논평을 통해 "페어플레이에 위배되는 비신사적 선거운동"이라며 "이 해적 사이트를 안 후보와 국민의당이 공식적으로 만들었는지 공개질문을 드린다. 답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은 난감하다고 했다.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뉴미디어본부 수석부본부장인 김수민 의원은 "당에서 이런 일을 할 리가 없는데 우리도 놀랐다"고 토로했다.

국민의당이 해당 도메인 등록정보를 조회한 결과 도메인 보유자는 'jungjae lee', 보유자의 이메일은 '[e-mail]'으로 돼 있다.

주소는 청와대 영문 주소인 '1, Cheongwadae-ro, Jongno-gu 1st'로 기재돼 있다.

김 의원은 "포털과 도메인 업체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공공기관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홈페이지를 바로 내릴 수가 없다. 답답하다"고 했다.

유사 도메인은 논란이 일어난 뒤 접속불능으로 처리됐다.

박태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