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대 최창렬 교수는 20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어제 같은 스탠딩 토론회가 앉아서 하는 것과 뭐가 달랐던 것인지 모르겠다”며 “산만하게 진행되다 보니 (후보 간) 변별력도 안 생기고, 이런 토론회로는 지지후보가 바뀌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이번 토론회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운영방식을 꼽았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새로운 시도로 신선하긴 한데 심증토론으로서는 여전히 부족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양승함 연세대 명예교수도 “2시간 동안 모든 주제를 다루다 보니 1차 토론회에 비해 진전된 것이 없다. 난상토론밖에 남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 후한 점수를 줬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보기에 따라서는 중구난방이라고 볼 수는 있지만 (스탠딩 토론 도입으로) 새로운 특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에서 잘한 후보로는 심 후보가 꼽혔다. 김 원장은 “심 후보가 정책적으로 확실했고, 적당한 시점에서는 분위기도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최 교수는 “심 후보가 일관되게 소신을 이야기했다”며 “‘언제까지 대북송금 이야기만 할 것이냐’고 쏘아붙인 것도 좋았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못한 후보로는 문 후보가 꼽혔다. 의제와 전략그룹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1차 토론에서는 순발력 있는 대처나 안정감을 보인 장면이 있었지만, 이번 토론에서는 ‘주적’ 논란이나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문제 등에서 대처가 별로였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상대적으로 지난 토론에 비해서 문 후보가 타격을 많이 받았다”며 “그동안 두루뭉술하게 답변하고 넘어갔던 것에 대해 (다른 후보들이) 구체적으로 따지니 말문이 막히는 상황이 노출됐다”고 말했다.
이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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