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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ter is Coming"… 10년만에 여의도로 돌아온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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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4-22 21:46:39 수정 : 2017-04-23 13: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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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대선’에서 보수진영 후보들의 약세가 계속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은 각각 10%대와 5%대 내외에 그치고 있다. 홍 후보와 유 후보의 지지율을 합쳐도 15%대 언저리다. 2012년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51.6%의 과반수 득표율을 기록했다. 5년 만에 보수진영은 절반이상의 폭락을 경험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2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보수층 표를 흡수하는 것도 보수진영 후보들에겐 악재다. 한국갤럽이 18∼20일간 실시, 21일 발표한 정기 여론조사(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안 후보는 보수층 유권자 중 45%의 지지율을 받았다. 홍 후보는 20%, 유 후보는 6%였다. 홍·유 후보 모두 안 후보를 보수후보로 부르길 꺼리는 기색이지만, 보수층 유권자는 안 후보에 우호적인 손짓을 보내고 있다.

보수진영 내에서 정국주도권 상실 우려가 커지는 것이 이 때문이다. 현재의 낮은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대선 후에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안 후보등 현 지지율 1·2위 후보 진영에게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 한 보수진영 관계자는 “미국 유명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나왔던 ’Winter is coming(겨울이 오고있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여의도의 ‘겨울’은 10년 전에도 찾아왔었다. 그때 겨울은 ‘진보’에 불어닥쳤다. 2007년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보수진영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48.7%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같은 보수성향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 15.1%를 더하면 전체의 63.8%가 보수에 손을 들어줬다. 반면 진보진영이라고 부를 수 있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26.1%)와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3.0%),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5.8%)의 합은 34.9%에 그쳤다. 보수와 진보의 격차는 28.9%포인트에 달했고, 승리한 이명박 후보와 정동영 후보간 표수는 531만표나 됐다. 

이명박 후보의 ‘중도실용’ 노선이 수도권 3·40대를 진보진영에서 보수진영으로 옮겨가게 한 것이 보수 대승의 원인이었다.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캠프에 몸담았던 정두언 전 의원은 허핑턴포스트에서 연재한 자신의 회고록에서 “수도권 40대는 선거 때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대표적인 스윙보터(swing voter)”라며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수도권 중도층을 상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봤다”고 적었다. 이러한 ‘중도실용’ 노선은 다음해인 2008년 18대 총선에서도 이뤄져 한나라당은 서울 48석 중 40석, 경기 51석 중 32석, 인천 12석 중 9석을 차지하는 대승을 거뒀다. 당시 한나라당이 차지한 153석 중 절반이상인 81석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오후 울산 삼산도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
지금 보수진영에 몰아닥친 ‘겨울’ 역시 ‘중도실용’을 놓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는 서울·경기에서 각각 9%, 4%에 그쳤고, 유 후보는 3%, 3%에 머물렀다. 반면 문 후보는 서울에서 38%, 경기에서 45%의 압도적 지지율을 기록했다. 연령별로도 40대에서 문 후보가 54%, 안 후보가 25%에 달했지만 홍 후보는 4%, 유 후보는 2%에 그쳤다. 후보별 호감도를 묻는 질문에서도 40대에서 홍 후보는 7%, 유 후보는 47%에 그친반면, 문 후보 65%, 안 후보는 47%였다.

10년 전 진보에 불어닥쳤던 ‘겨울’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를 거두면서 끝났다. 그 원동력은 수도권·40대로 대표되는 ‘중도실용’층이 이명박 정부에 등을 돌린 것이 결정적이었다. 2008년 촛불시위, 2009년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겪으면서다. 진보진영이 결집한 것도 원인이었다. 보수는 어떻게 해야 겨울을 이겨낼 수 있을까. 무엇보다 보수진영이 대선을 통해 보수만의 새로운 의제를 형성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진보진영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무상급식’을 의제로 내세워 승리를 거두었다. 한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이왕 지는 것을 각오한다면, 정말로 잘 져야하는 선거가 이번 선거”라며 “그래야 후일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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