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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2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 |
보수진영 내에서 정국주도권 상실 우려가 커지는 것이 이 때문이다. 현재의 낮은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대선 후에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안 후보등 현 지지율 1·2위 후보 진영에게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 한 보수진영 관계자는 “미국 유명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나왔던 ’Winter is coming(겨울이 오고있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명박 후보의 ‘중도실용’ 노선이 수도권 3·40대를 진보진영에서 보수진영으로 옮겨가게 한 것이 보수 대승의 원인이었다.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캠프에 몸담았던 정두언 전 의원은 허핑턴포스트에서 연재한 자신의 회고록에서 “수도권 40대는 선거 때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대표적인 스윙보터(swing voter)”라며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수도권 중도층을 상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봤다”고 적었다. 이러한 ‘중도실용’ 노선은 다음해인 2008년 18대 총선에서도 이뤄져 한나라당은 서울 48석 중 40석, 경기 51석 중 32석, 인천 12석 중 9석을 차지하는 대승을 거뒀다. 당시 한나라당이 차지한 153석 중 절반이상인 81석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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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오후 울산 삼산도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 |
10년 전 진보에 불어닥쳤던 ‘겨울’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를 거두면서 끝났다. 그 원동력은 수도권·40대로 대표되는 ‘중도실용’층이 이명박 정부에 등을 돌린 것이 결정적이었다. 2008년 촛불시위, 2009년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겪으면서다. 진보진영이 결집한 것도 원인이었다. 보수는 어떻게 해야 겨울을 이겨낼 수 있을까. 무엇보다 보수진영이 대선을 통해 보수만의 새로운 의제를 형성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진보진영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무상급식’을 의제로 내세워 승리를 거두었다. 한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이왕 지는 것을 각오한다면, 정말로 잘 져야하는 선거가 이번 선거”라며 “그래야 후일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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