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이 시작되자 후보들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 대한 ‘사퇴’ 요구로 포문을 열었다. 홍 후보가 2005년 출간한 자서전에서 대학생 시절 친구의 성범죄 모의에 가담했다고 밝힌 이른바 ‘돼지 흥분제’ 논란과 관련해 집중포화가 쏟아졌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국민 여러분께 양해 구하겠다. 저는 성폭력 범죄 공모한 후보를 대선 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며 “국민의 자괴감 고려할 때 홍 후보가 사퇴하는 게 마땅하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이건 네거티브가 아니다. 홍 후보의 즉각 사퇴를 촉구한다”며 “(홍 후보는) 이제까지 한번도 피해 여성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한 적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홍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며 “자유한국당은 박근혜정부 실패의 가장 큰 책임이 있다. 원천적으로 후보를 낼 자격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홍 후보는 “친구가 성범죄 기도를 하려 하는데 막지 못한 그런 책임을 느끼고 12년 전 고해성사를 한 것”이라며 “제가 직접 한 것은 아니지만 친구를 못 막아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유 후보가 ‘박지원 상왕론’을 거론하자 안 후보는 “박지원 대표는 제가 당선되면 어떤 임명직 공직도 단연코 안 맡을 것이라고 선언했다”며 “유 후보에게 실망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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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주요 정당 후보들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중앙선관위 주관으로 열린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바른정당 유승민,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정의당 심상정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
이날 TV토론은 지난 13일부터 실시된 TV토론 중 처음으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중앙방토위)가 주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 19일 KBS 주최 대선 후보 토론회와 같이 각 후보에게 일정 발언 시간을 부여하는 총량제 토론 형식이 유지됐다. 그러나 KBS 토론에서는 한 주제당 후보 발언 시간을 9분으로 한정했지만, 이날 토론은 주제 2개에 대한 발언 시간을 합쳐 18분으로 제한했다. 만약 첫 주제인 외교·안보 및 대북정책 분야에서 12분을 썼다면, 두 번째 주제인 권력기관 및 정치 개혁 방안에서는 6분을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날 토론에서는 주제와 상관 없이 문 후보 측 네거티브 문건 등을 놓고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선영·이동수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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