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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인내심의 文, 직관적인 洪, 순수한 安, 강단의 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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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4-24 15:26:47 수정 : 2017-04-24 15: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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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적으로 살펴본 유력 대선 후보 성향  
각 당 대선 후보들이 후보로 확정된 뒤 방문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남긴 방명록.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위 왼쪽),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위 오른쪽),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운데 왼쪽),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운데 오른쪽), 정의당 심상정 후보(아래)의 방명록. 연합
“5명 모두 수준 높은 필적의 소유자다.”
20년 가까이 필적을 연구해온 구본진 변호사는 유력 대통령 후보자 5명(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유승민, 정의당 심상정)의 글씨를 살펴본 소감을 밝혔다.

오후 5명의 후보자가 쓴 방명록을 살펴보는 구본진 변호사. 이창훈 기자
구 변호사는 부장검사 시절 친일파와 항일운동가의 필적을 분석한 ‘필적은 말한다’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그는 “글씨를 보면 그 사람의 성격과 인품, 학식의 수준, 마음가짐을 알 수 있다”고 책에서 밝혔다. 추사 김정희는 “가슴 속에 청고고아(淸古高雅)한 뜻이 없으면 글씨가 나오지 아니한다”며 교양과 인품, 학식이 그대로 글로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인내와 과시욕이 두드러지는 文

지난 4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 남긴 방명록. 각진 글씨와 긴 가로획이 두드러진다. 문재인 후보 홈페이지
구 변호사는 문 후보의 글씨에서 ‘큰 인물에 대한 욕망’과 ‘인내력’을 읽었다. 문 후보의 필적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큰 글씨와 각진 글씨, 긴 가로획이었다. 글씨 크기는 배포를, 각진 글씨는 지구력을 나타낸다. 방명록을 살펴보면 문 후보가 첫 글자를 유독 크게 쓰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ㄱ’과 ‘ㅈ’에서 두드러지는 각진 필적은 문 후보의 인내심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구 변호사는 “5명 후보 중에서 가장 각이 진 필적을 구사한다”며 ”뚝심과 고집이 보인다”고 말했다.
문 후보의 가로획은 호를 그리면서 옆으로 삐져나간다. 특히 자신의 이름을 쓸 때 ’인’의 ’ㄴ’은 가로로 쭉 뻗는다. 구 변호사는 “나폴레옹의 글씨가 호를 이루면서 뻗어 나간다”며 “과시욕 큰 인물이 되고 싶은 욕망이 보인다”고 말했다.

순발력과 직관을 갖춘 洪

지난 1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남긴 방명록. 끊어진 획과 각진 곳이 없는 글씨가 눈에 띈다. 연합
홍 후보의 글씨는 거침이 없다. 속도가 너무 빠르다 보니 글씨가 무너지고 획이 끊어진다. 지난 1일 현충원을 방문해서 쓴 ‘필사즉생(必死卽生)’의 ‘즉’ 자는 빠른 속도 때문에 모서리의 각진 획이 생략됐다. 홍 후보 글씨의 ‘ㅂ’은 꼭지가 달린 ‘ㅇ’과 비슷했고, ‘표’의 ‘ㅛ’는 가운데 획이 끊어져 있었다. 글씨의 속도는 판단력에 비례한다. 구 변호사는 “5명 후보 중에서 홍 후보의 두뇌 회전이 가장 빠르다”며 빠르고 거침없는 필적에서 홍 후보의 순발력과 진취적인 성격을 읽어냈다.
빠른 속도의 필적은 홍 후보의 순발력을 나타내면서 동시에 직관적인 성격도 드러냈다. 좌우 글씨가 일부 겹치고 글씨의 크기가 일정하지 않은 것에 대해 구 변호사는 “직관적이고 충동적인 성격이 드러난 것”이라며 “유승민 후보가 틀 안에서 변화를 보여준다면 홍 후보는 틀조차 깨뜨리는 감정적인 성격이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필적과 홍 후보의 필적을 비교한 구 변호사는 “홍 후보가 감정적·직관적인 판단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트럼프는 계획적·이성적으로 강한 모습을 연출한다”며 “트럼프의 글씨는 활달하고 거침없지만 동시에 치밀하다”고 분석했다.

순수한 安, 강철수로 변신?

2012년 12월2일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을 방문해 남긴 방명록과 지난 18일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해 남긴 방명록. 글씨의 크기가 커지고 각이 두드러졌다. 연합, 김대중도서관
안철수 후보는 5명의 후보자 중에서 가장 이질적인 필적을 선보였다. 소위 ‘초딩체’라고 불리는 안 후보의 글씨는 꾸밈이 없고 글씨 크기가 작았다. 구 변호사는 “다른 후보자들에게서 드러나는 과시욕과 권력 의지보다는 순수함과 정직함이 돋보인다”며 “필적만 봤을 때는 정치인 보다 좋은 선생님 같다”고 평가했다. 작은 크기의 글씨는 안 후보의 치밀한 성격을, 넓은 자간·행간은 상대에게 피해 주기 싫어하는 성격을 나타냈다. 다만 넓은 자간은 낮은 자기 존중감을 의미하기도 한다. 구 변호사는 “자기 존중감이 낮낮고 타인의 시선을 크게 의식하게 되면 측근에 의존하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안 후보의 또 다른 특징은 필적의 변화였다. 2012년 처음 대선 후보로 나섰을 때와 비교하면 글씨 크기가 커졌고 각이 졌다. 글씨의 각이 진 정도는 단호함과 비례한다. 5년 전보다 ‘ㄴ’과 ‘ㄹ’ 등 획이 꺾이는 부분의 각이 더 두드러졌다. ‘강철수’ 이미지를 내세우며 발성까지 바꾸는 노력이 필적 변화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였다.

강단과 소신의 劉

지난달 29일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남긴 방명록. 글씨의 변화가 조화를 이룬다. 연합
구 변호사는 5명 후보자 중 유승민 후보의 글씨를 최고로 꼽았다. 구 변호사는 “필선의 강약, 글씨의 크기의 변화가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면서도 활력을 풍기는 것은 쉽지 않다”며 “상당한 수준의 인품과 지성을 갖춰야 나올 수 있는 글씨”라고 칭찬했다.
촘촘한 자간과 행간에서는 유 후보의 강단을 읽을 수 있었다. 안 후보 보다 좁은 자간·행간은 타인의 시선에 개의치 않는 유 후보의 성격을 드러냈다. 구 변호사는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 성격”이라며 “다만 소신만 앞세우다 보면 독선에 빠질 수 있다”고 염려했다.

유연함의 沈

지난 1월18일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해 남긴 방명록. 각지지 않은 글씨에서 유연함이 드러난다. 연합
심상정 후보의 글씨에서는 부드러움이 보였다. 구 변호사는 ”마틴 루터 킹 같은 사회 운동가들의 필적은 대부분 각이 지면서 강하다”며 ”노동운동을 해온 심 후보의 부드러운 글씨에서는 마틴 루터킹 같은 강단보다는 유연한 사고가 드러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심 후보의 글씨에서 여성의 필적에서 발견되는 오밀조밀함과 정돈됨은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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