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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직 사표낸 송민순 "태양을 태양이라고 해도 '낮에 뜬 달'이라 할 판"

입력 : 2017-04-24 15:42:47 수정 : 2017-04-24 15:4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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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11월 유엔 북한인권결의와 관련해 메모를 제시, 대선판의 뜨거운 논쟁거리를 만들었던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24일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송 전 장관은 "정치 논쟁에 휘말리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면서도 "지금은 제가 태양을 태양이라고 해도 (문후보 측은) 낮에 뜬 달이라고 하고 넘어갈 상황이다"며 진실한 주장이었음을 갖오했다.

24일 송 전 장관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소재 북한대학원대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내가 정치 논쟁의 한 복판에 들어가 있다"며 "이것은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닌데 총장 직책을 가지고 있으면 학교도 정치적 의미와 연결되는 것 같다. 학교도 좋지 않고 저도 좋지 않은 것 같아 그만두기로 했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송 전 장관은 자신이 대통령 선거 국면에서 남북관계 관련 논쟁의 중심인물이 되면서 북한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북한대학원대학교가 받게 된 부담을 의식해 사직서를 낸 것으로 보인다.

송 전 장관은 지난해 10월 발간한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에서 2007년 노무현 정부가 유엔 총회의 북한인권 결의안 표결에서 '기권'을 최종 결정하기에 앞서 문재인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의 결정에 따라 북한에 의견을 물었다고 했다.

이 내용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대북 저자세 및 안보관 논란으로 연결되면서 대선의 중요 쟁점으로 부상했다.

이날 문 후보측은 '송 전 장관 책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송 전 장관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후보자 비방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송 전 장관은 문 후보 측이 자신을 고발한 데 대해 "민주당에서 판단할 사안"이라며 "내가 생각할 사안이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이날 출근길에 송 전 장관은 자신의 주장을 입증할 자료 추가 공개여부에 대해 "(지금 상황은)제가 뭘 해도 안 될 것이다. 추가 공개할 필요를 지금은 못 느낀다"고 했다.

이어 "정치적 상황을 예견하고 책(회고록)을 쓴 것은 아니었다"며 "앞으로 누가 집권하더라도 핵문제와 대북정책은 여기(회고록)서 나오는 교훈을 새겨서 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송 전 장관은 참여정부 후반기인 2006년말부터 2008년 2월까지 외교통상부 장관을 역임했으며 2015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에 취임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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