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아내 김미경 교수와 철저한 가사분담으로 후한 점수를 얻는다. 맞벌이하면서 아내에게 “밥 줘”라는 말을 한 번도 안 했다고 한다. 김 교수는 “(남편이) 그릇 정리, 바리스타 역할, 커피메이커 청소, 분리수거는 꼭 해주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남편 자랑을 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전업주부 14년차인 남편 이승배씨 덕에 여성들의 부러운 시선을 한 몸에 받는다. 출판사를 운영했지만 2004년 심 후보가 국회의원이 된 후부터 집안살림을 맡고 있다. 아내가 세비를 받아오면 그것으로 살림하고 아이 키우고, 모자라면 부업까지 해 보탠다. 경기고를 나와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한 준재다. 스펙이 아깝다는 소리를 듣지만 정치인 아내를 돕는 주부 역할에 만족한다고 한다. “(새벽에 나가는) 아내에게 따끈한 누룽지를 준비해주는데 너무 좋아해요”라고 말할 정도로 천생 주부다. 심 후보가 홍 후보에게 TV토론에서 “대한민국 모든 딸들에게 사과하라”고 큰소리칠 수 있는 배경인 듯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아이를 돌보거나 살림을 하는 ‘남성 전업주부’가 16만명을 넘어섰다. 성 역할 고정관념이 무너지고 있다. 세상이 달라지고 있는 만큼 남성들의 사고도 바뀌어야 한다. 대선 후보들은 더하다.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인 사고로는 유권자의 절반인 여성 투표자의 마음을 얻기는커녕 ‘이상한 나라에서 온 사람’ 취급받기 십상이다.
박태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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