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서 “한반도가 세계 화약고”… 안보 심리 자극해 보수표심 잡기 / ‘최대 표밭’ 구리·남양주 등 방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8일째인 24일 유세지역을 북쪽으로 옮겼다. 대구·경북(TK)을 비롯한 영남지역 표심잡기에 성과를 올린 데 이어 보수 성향이 강한 강원권과 최대 인구밀집지역인 수도권에서도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전략이다. ‘동남풍’을 북상시켜 ‘북서풍’으로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홍 후보는 강원 춘천 유세에서 “강원도가 가장 안보에 민감하고 취약한 지역”이라며 “이 나라가 이렇게 휴전선이 생긴 이래로 70년 만에 한반도가 세계화약고가 됐는데도 이걸 어떻게 지키겠다 공약하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 되고 난 후에 북한에 올라가 김정은과 협상해서 북핵을 제거한다? 어이가 없다”며 “대통령이 되면 역대 대통령들처럼 김정은 눈치 보고 돈 갖다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안보위기설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북한과 접경지역인 강원도의 안보심리를 자극해 보수층을 결집하기 위한 의도된 발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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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운데)가 24일 강원도 원주시 중앙시장 유세현장에 도착해 지지자들과 손을 잡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원주=남정탁 기자 |
홍 후보는 춘천이 친박(친박근혜)계인 김진태 의원의 지역구인 점을 염두에 둔 듯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박 전 대통령) 사면 운운하는데 사면은 유죄가 되면 하는 것이고 무죄면 필요 없다”며 “여러분이 힘 합쳐서 좌파에게 정권 주면 안 된다. 홍준표가 (대통령) 되면 박근혜가 공정한 재판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지난 대선 강원도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62%의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강원 원주 의료기기 테크노벨리를 방문해 △강원교통망 완성 △동해안권 해양관광벨트 구축 △첨단의료기기 국가산업단지 조성 △통일경제특구 지정 △폐광지역 지원 재검토 등을 공약했다.
그는 전날 대선후보 토론에서 ‘돼지흥분제 논란’을 이유로 다른 후보들이 사퇴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앞으로 토론회에서 심상정 후보와 유승민 후보가 질문을 안 하면 나는 참 좋다. 그 사람들한테 시간을 안 뺏기고 내가 필요한 것만 문재인 후보에게 물어보면 된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강원 유세를 마친 뒤 경기도 구리와 남양주, 하남, 성남을 잇달아 방문해 유세전을 펼쳤다.
이재호 기자 futurnalist@sey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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