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호 주최로 열린 3차 TV토론은 일부 대선후보 간에 “아예 OOO와는 토론하지 않겠다”“사퇴하세요” “쳐다보지도 않겠다” 등의 예상치 못한 진행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3차 TV토론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토론에 들어가기 전 국민에게 먼저 밝힐 게 있다면서 ‘성범죄’와 관련이 있는 홍준표 후보와는 아예 토론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후 그 말을 그대로 실천했다.
여성 후보로서 같은 여성 표를 의식해 그럴 수도 있다는 의견도 분분했으나 토론회장에 함께있는 후보 당사자를 향해 지나치게 모욕감을 준 토론 태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민이 지켜보는 TV토론에서 특정 후보의 약점을 노출시켜 기선을 제압할 수는 있다. 그러나 “아예 토론 자체를 하지 않겠다” “국격을 떨어뜨린 사람이다” 등의 발언은 적어도 토론회가 시작된 상태에서 거론되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똑같이 모두발언을 통해 홍 후보에게 ‘성범죄자’취급하며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돼지흥분제’에 대한 해명과 동시에 45년 전 친구의 행동을 막지 못한 데 대해 잘못했다고 사과부터 하고 토론에 나선 홍 후보는 얼굴을 보면서 이야기하자고 안 후보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정책 토론 보다는 ‘비(非) 매너 플레이’로 여러 후보가 한 후보를 집중 비난하는 토론으로 진행돼 홍 후보에게 주어진 발언시간은 남아돌았다.
이처럼 3차 TV토론은 북핵문제 등 제시된 주제가 있었음에도 시간총량 토론에서 사실상 이를 무시하고 상대 후보를 헐뜯는 시간으로 할애돼 시청자들의 거센 비난이 일었다.
25일 오후 8시40분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 주최로 열릴 4차 TV토론에서는 다른 후보들을 상대로 한 신상 검증이나 네거티브 공세보다는 정책적인 면에서 토론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번 TV토론서 다소 부진했다는 내·외부 평가가 나온 만큼 이번 토론회에서는 각 후보들은 일신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이번 4차 TV토론을 마련한 방송사 측은 품격을 유지하면서 정책을 통해 후보들의 자질을 확인하겠다는 시청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려 여러 토론 방식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사 측은 지난 3차 TV토론서 나온 예기치 못한 돌발 발언으로 후보간 네거티브 토론이 일색이었던 만큼 그 해결책으로 원탁 테이블 방식을 도입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원탁 테이블로 토론이 진행될 경우 상대방 얼굴을 쳐다보지 않고 다른 후보에게 어떻게 질의할 것인가도 4차 TV토론의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자기가 보기싫은 후보라고 해서 쳐다보지도 않거나 아예 토론 자체를 거부하는 ‘초등학생 감정싸움’식의 후보들 모습이 이번 브라운관을 통해 또다시 비쳐질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크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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