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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오른쪽)가 24일 오후 천안 신부문화의 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시민들과 손을 잡으며 인사하고 있다. 천안=이제원 기자 |
직접적 계기는 TV토론에서의 부진이다. 박지원 상임선대위원장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말씀드리기에는 가슴 아픈 일이지만 TV토론 결과를 보고 그런(지지율이 떨어지는)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 전병헌 전략본부장도 이날 “시간이 지날수록 1강 1중 3약 구도는 더 강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TV토론에서 안 후보가 ‘셀프 네거티브’ 논란 등으로 본인의 강점인 4차 산업혁명 등 정책 분야를 부각하지 못한 게 중도·보수층의 등을 돌리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탄핵에 찬성했지만, 문 후보와 정책·이념적 지향이 맞지 않아 대안으로 안 후보를 지지할 이유를 찾고 있었다. 이들 중 상당수가 문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로 돌아서거나 지지를 유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선대위 한 관계자는 “우리의 주된 공략 대상인 중도·보수층은 80%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했던 이들로, 기존 보수와 달리 개혁과 정권교체를 강력하게 바란다”며 “안 후보가 그 비전을 보여주길 원했는데 오히려 토론은 거꾸로 간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적 갈등’ 등 해묵은 소재의 부상으로 대선판이 진보·보수 보혁 경쟁 구도로 짜이기 시작한 것도 악재다. 장병완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패권세력과 통합세력, 과거 대 미래 구도로 돼 있었던 대선 프레임이 TV토론을 거치면서 안보 논쟁으로 갔고,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의 회고록 논란까지 겹치며 프레임이 색깔론으로 바뀌었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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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왼쪽)가 24일 오후 광주 북구 전남대 후문에서 열린 유세에서 유권자들 손을 잡으며 인사하고 있다. 광주=이재문 기자 |
안 후보에게 한 가지 희망적인 대목은 최근 안 후보를 떠나간 지지층이 아직 지지 후보를 확실히 정하지 못했고, 그만큼 지지율 복원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안 후보 측 한 관계자는 “떨어진 지지율이 돌아오지 못할 성질의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며 “여전히 스코어는 5대 5”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의 지지율 상승 역시 한계를 보이고 있어 안 후보 지지층은 문 후보에게 넘어간 것이 아니라 부유하는 중이라는 설명이다.
향후 전략과 관련해 안 후보 선대위에선 메시지를 ‘과거 대 미래’로 집중시키자는 기조를 정했다. 토론회 전략도 전면 수정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미래 대 과거’ 구도만이 살길”이라고 말했다. 남은 선거 기간 안 후보의 메시지와 일정은 대부분 ‘미래’, ‘양극단 배제’ 등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보수 정당과의 연대에는 선을 그었지만, 보수층에게 안정감을 주는 고도의 메시지 관리도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상왕론’을 불식하기 위해 안 후보 당선시 공직 선출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박 위원장은 이날 “안 후보가 대통령이 돼도 당내에서 총리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굉장히 중대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선거 후 협치와 연대 가능성을 열어둠으로써 고민하는 보수층을 끌어안으려는 카드로 해석된다.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 역시 여전히 ‘보수층에게 안정감을 주는 통합정부’를 강조한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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