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토론은 처음으로 원탁에서 진행됐다. 손석희 앵커를 포함한 여섯명이 원탁에 둘러 앉았는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마주보고 앉았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마주봤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손 앵커와 마주했다. 심 후보를 제외한 4명의 후보들이 이전 같은 당에 소속됐던 후보들과 마주 앉은 것이다.
![]() |
과거 한솥밥 후보와 마주앉아 2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 주최로 열린 2017 제19대 대통령 선거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5개 정당 대선 후보들이 원탁에 둘러앉아 토론을 벌이고 있다. 고양=국회사진기자단 |
지난 23일 토론에서 심 후보는 홍 후보의 ‘돼지 흥분제’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 후보의 자질을 언급하면서 토론을 함께 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안 후보는 홍 후보의 “얼굴을 보지 않고 말하겠다”며 외면했었다. 하지만 이날 토론에서는 돼지 흥분제 논란은 언급되지 않았다.
안 후보와 심 후보는 안랩의 포괄임금제를 놓고 신경전을 펼쳤다. 심 후보가 “안랩에서 올해 임금계약을 총액임금제가 아닌 포괄임금제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사실이냐”고 물었다. 이에 안 후보는 “경영에서 손 뗀 지 10년도 넘었다”고 받아쳤다. 그러자 심 후보는 “안 후보 캠프에서도 포괄임금제는 장시간 저임금을 강요하는 변태 임금제라고 지적한 바 있는데 안 후보가 대주주로 있는 안랩에서 포괄임금제를 계속했다는 점에 대해서 충격이다”고 말하자, 안 후보는 “대주주라고 경영에 관여하는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후보간의 신경전이 오가면서 분위기가 격양되기도 했다. 홍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640만 달러 뇌물 사건에 대해 언급하자 문 후보가 “이보세요”라고 다그쳤고, 홍 후보는 이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홍 후보는 “(문 후보가) 버릇 없이 말하시네 젊잖은 사람인줄 알았는데, 불리하면 협박하고 저도 고발하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앞선 토론에 비해 정책검증이 잘 이뤄져 한층 수준이 높아진 토론으로 평가받았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과거 토론보다 네거티브나 꼬리물기 보다는 정책검증에 집중해 유권자들이 가장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토론이었다”며 “기존 스탠딩 토론이 다소 딱딱한 느낌이었는데 원탁토론 방식도 새롭고 잘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이재호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