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공약분석-복지③] 표심 얻기 급급 '선물 보따리' 풀기

입력 : 2017-04-27 10:49:46 수정 : 2017-04-27 10:49:45

인쇄 메일 url 공유 - +

아동수당 신설하고 육아 급여· 기초연금 수령액 올리고
'재원 필요하면 증세 고려해 보겠다는 식' 무책임 공약
19대 대통령 후보들의 복지 공약을 분석해보면 저출산·고령사회 정책이 주를 이룬다. 노인 복지를 위해 기초연금을 올리고 아동수당을 도입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출산 후에도 여성들의 경력이 단절되지 않도록 육아휴직 수당을 올리고 국공립보육시설 이용률을 높이는 방안도 제시됐다.

모두들 복지 혜택을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적게는 10조원에서 많게는 50조원에 달하는 재원 마련에 대해서는 뚜렷한 방안을 내놓지 않았다.

더욱이 기초연금을 포괄적으로 지급하겠다는 일부 후보들의 공약은 박근혜정부 시절 재원 문제로 선별적 지급으로 바뀐 바 있어 노인 표심을 잡기 위한 포퓰리즘 공약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 여성 위한 복지공약 '눈길'…후보별로 기초연금 선별적·보편적 지급 달라

그래픽=권소화 기자

대선 후보들은 공통적으로 출산 장려를 위한 각종 공약을 내세웠다. 대표적인 공약이 '아동수당'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만 0~5세를 대상으로 매달 10만원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아동 수당을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초중고생' 아동이 있는 가정,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0~11세' 아동에게 아동수당을 월 10만원 지급하는 공약을 내걸었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선별적으로 아동수당을 지급하는 공약을 발표했다. 

안 후보는 만 0~11세 아동이 있는 소득하위기준 80% 가정에 월 10만원씩 아동수당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이다. 홍 후보도 초중고생 중 소득 하위 50% 이하에 15만원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육아휴직 활성화를 위한 공약들도 제시됐다.

문 후보는 육아휴직급여를 현 40% 수준에서 3개월 동안 최대 200만원까지 80% 수준까지 올리겠다고 내걸었다. 안 후보는 육아휴직 초기 3개월간 임금을 100% 보장하는 내용의 공약을 발표했다.

유 후보는 육아휴직 급여를 60%까지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심 후보는 육아휴직 급여를 150만원 인상한다는 내용을 공약에 담았다. 홍 후보는 육아휴직 급여의 한도를 2배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후보들은 현재 24%에 불과한 국공립보육시설 이용률을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학비도 합리적이고 안심하고 자녀를 보내는 국공립보육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문 후보(40%), 안 후보(40%), 유 후보(70%), 심 후보(40%) 등으로 목표 이용률을 제시했으며 홍 후보는 구체적인 목표 수준을 발표하지 않았다.

대선 후보자들은 노인 복지를 강화하는 공약도 내놨다. 후보자들 모두는 기초연금 인상을 주장했지만 인상 폭과 방식은 달랐다.

문 후보는 현재 65세 이상 소득 하위 70% 어르신에게 월 약 20만원을 지급하는 기초연금을 내년부터 30만원으로 인상하겠다는 입장이다.

안 후보의 공약은 소득하위 50% 이하 노인에 한해 30만원으로 인상해 차등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유 후보도 소득하위 50%에 대해 기초연금을 확대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심 후보의 경우 기초연금 대상을 소득하위 70%에서 모든 노인으로 확대하고 금액을 30만원으로 인상하는 내용이다. 홍 후보 역시 30만원으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 재원조달 방안 불투명…"실현 가능성 낮아" 
사진=연합뉴스

후보자들은 복지 공약과 관련해 국공립보육시설 이용률 목표 수치, 기초연금 인상액 등을 내세웠다. 그러나 정작 이러한 공약을 실행하는데 필요한 재원 마련 방안, 실행 계획 등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요 대선 후보들로부터 받아 공개한 정책답변서에 따르면 문 후보는 저출산, 고령화 극복, 주거 복지 등 복지 정책에 18조7000억원이 사용될 것으로 추정했다. 

안 후보는  저출산·고령화 극복, 주거복지, 사회안전망 강화 등 복지에 사용되는 재원이 12조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 후보도 '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공약에 5년간 50조3296억원의 재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심 후보는 출산 육아 공약과 노인 공약에 각각 11조원, 14억원을 쓸 것으로 추정한다고 발표했다.

홍 후보는 정책답변서에 10대 공약을 첨부했지만 구체적인 재원조달 방법과 액수, 실행계획 등을 명시하지 않았다.

이 중 심 후보만 유일하게 사회복지세 도입, 법인세율 인상, 소득세율 누진 강화 등 증세로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을 뿐 다른 후보들은 뚜렷한 방안이 없어 '증세 없는 복지'를 외친 박근혜정부와 다를 게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관계자는 "후보들 대부분은 여전히 선거공약을 사회적 약속이 아닌 선물보따리처럼 풀어놓고 있으며, 여론을 보다가 허겁지겁 정책공약을 뜯어 고치도 하고 철회하기도 하는 과정에서 정책공약이 누더기가 되어 가고 있다"며 "특히 국가 한 해 예산의 5분의 1에 육박하는 정책공약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하면서도 재원조달방안은 세출조정과 필요하면 증세를 고려해 보겠다는 식으로 얼버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위원장도 "심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의 경우 지출개혁만 이야기할 뿐 이 외에 재원 확보 방안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남은 기간 꼼꼼하게 대안을 마련할지 모르겠지만 당장은 실현 가능성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세계파이낸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신민아 '순백의 여신'
  • 신민아 '순백의 여신'
  • 차주영 '시크한 매력'
  • 수지 '청순 대명사'
  • 에스파 윈터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