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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도움 안 돼”…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 없던 일로

입력 : 2017-04-27 19:50:43 수정 : 2017-04-27 21: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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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악재에 다섯달 만에 포기 삼성전자가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가장 유력시되던 지주회사 전환을 하지 않기로 했다. 향후에도 재검토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이에 따라 삼성은 이 부회장의 재판이 끝날 때까지 당분간 현재의 지분구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7일 이사회에서 지주회사로 전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1월29일 열린 이사회에서 지주회사 전환 검토를 공식화한 지 5개월 만이다. 1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는 “투자자들의 요청에 따라 법률, 세제, 회계 등 다양한 측면에서 지주회사 전환을 검토했다”며 “그 결과 사업경쟁력에 도움이 안 되고 경영 역량을 분산시킬 뿐 아니라 몇 가지 (부정적)이슈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이 삼성전자에 지주사 전환, 30조원의 특별배당 등을 요구하면서 삼성의 지주사 전환 논의는 탄력을 받았다. 지주사 전환은 삼성으로선 일거양득이다. 투자자의 요구를 수용해 순환출자구조의 고리를 끊고 투명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오너의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어서다. 그 방편으로 삼성전자를 지주회사(홀딩스)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한 후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가장 높은 삼성물산과 지주회사를 합병해 삼성지주회사로 세우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전환과정에서 전자의 자사주를 지주사에 넘기면 의결권이 되살아나는 일명 ‘자사주의 마법’으로 삼성전자 사업회사에 대한 오너가의 지배권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로 조기 대선 정국이 되자 악재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야당 의원들이 재벌총수의 자사주를 활용한 지배력 강화를 막는 상법 개정안을 앞다퉈 발의하고, 문재인·안철수 등 유력 대선후보들도 이에 찬성했다.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삼성은 별도로 자회사 주식의 20%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데, 현재 삼성전자 주가를 고려하면 천문학적 자금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

이 부회장이 구속되고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는 등 컨트롤타워 부재 상황에서 지주회사 전환에 필요한 복잡한 문제를 정리하는 것도 쉽지 않아졌다. 삼성전자와 계열회사의 보유 지분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각 계열사 이사회 동의를 얻어야 하고, 지분 매각 시 주가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 등도 부담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스마트폰, TV 등 세트사업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이 균형을 이루는 만큼 현재의 사업구조로도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결국 지금도 이 부회장이 실질적인 오너십을 행사하고 있는 만큼 굳이 안팎으로 불리한 여건과 비우호적인 여론에 맞서가며 지주회사 전환을 감행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날 올해 1분기(1∼3월) 연결기준 확정실적으로 매출 50조5500억원, 영업이익 9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사상 처음으로 6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낸 반도체 사업의 호조로 1분기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치인 2013년 3분기(10조16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삼성전자는 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총 4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김수미·정필재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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