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취를 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녹취를 당하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있다. 남성들은 목욕탕에 같이 가고 나면 친해진다. 친한 사이를 이르러 “사우나 여러 번 다녀온 것 같은 분위기”라는 말도 있다. 사업상 접대의 마지막 코스가 목욕탕인 시절도 있었다. 요즘 다시 비즈니스 장소로 목욕탕을 애용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지인에 따르면 사업관계로 갈등을 빚고 있던 상대방의 의뢰를 받은 모 유명 변호사가 어느날 “까놓고 얘기하자”며 목욕탕으로 데려가더란다. ‘문제가 원만하게 풀리겠구나’ 하며 은근히 기대하고 따라갔는데 사우나 탕 안에서 이런저런 협박을 잔뜩 늘어놓더니 “합의 안 하면 소송 걸겠다”고 했다. 왜 이런 얘기를 하필 목욕탕에서 하나 궁금했는데 알몸 상태에선 녹취당할 위험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가수 전인권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지지 발언으로 ‘적폐 가수’라는 비난과 문자폭탄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엔 작가 임경선씨가 당했다. 임 작가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책에 식칼을 꽂아 인증한 SNS글과 성희롱 글을 캡처한 것을 공개했다. “다른 후보를 지지한다는 이유로 지난 번의 언어성폭력 가해에 이어 이런 칼부림 협박멘션을 받는 거는 저 하나로 부디 끝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선이 11일 앞으로 다가왔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른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 후보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만사불여 튼튼이다. 문재인 캠프는 입조심 말조심에 손조심도 해야 할 것 같다.
김기홍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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