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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도 지원사격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왼쪽)가 딸 설희씨(김 교수 오른쪽)와 함께 27일 대전 동구 다기능노인종합복지관에서 점심 배식 봉사를 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
주변인들은 김 교수에게 “(2012년에 비해) 안 후보만큼이나 정말 많이 바뀌었다”고 입을 모은다. 공부하고 강의하는 일에 익숙한 그가 5년 전까지는 생각해본 적 없는 ‘정치인 아내’의 길에 뛰어들었다. 배식 봉사 뒤 숨돌릴 시간 없이 다시 복지관 세 개 층을 샅샅이 훑는 그에게 지역 운동원이 ‘밥도 못 드시고 고생이다’고 하자, 김 교수는 미소를 띤 채 고개를 가로젓고 “멀리 있어도 가까이 있다고 생각해 달라”며 오히려 운동원을 격려했다. 인사 도중 “(1등과) 지지율 차이가 너무 많이 나지 않냐”는 면박을 받자 “그런 건 안 믿으셔도 된다”며 웃어넘겼다. 하지만 정수기를 발견하자 바로 물을 두 컵이나 따라 마시는 모습에서 고단함과 긴장이 느껴졌다.
그는 선거운동 중에도 예정된 강의는 빼놓지 않고 있다. 원래 반대하던 남편의 정치를 돕게 된 직접적 계기는 2012년 대선 후보 사퇴 뒤 안 후보가 힘든 시간을 겪는 걸 보면서였지만, 기본적으로는 고마워서다. 그가 ‘경단녀(경력단절여성)’가 될 뻔한 것을 막은 사람이 안 후보다. 레지던트 때 육아와 일을 병행하기 어려워 일을 그만두려 했지만, “레지던트라도 끝내고 생각하라”며 안 후보가 막았다. 마흔 나이에 미국 로스쿨 입학 허가서를 받아놓고도 갈 용기를 내지 못할 때 등을 떠민 것도 안 후보였다.

김 교수는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세 살 때 여수로 이사했다. 덕분에 안 후보는 ‘호남 사위’라는 정치적 자산을 얻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형제들과 함께 서울 친척집에서 유학을 했다.
안 후보와는 교내 가톨릭학생회 진료봉사 동아리에서 처음 만났다. 안 후보가 그때부터 ‘아재개그’를 했느냐고 물으니 “처음 만났을 때도 이상한(썰렁한) 농담을 많이 하더라”며 웃었다. 본과 3학년부터 3년간 캠퍼스 커플로 지내다 레지던트 1년차에 결혼했다.

‘보좌진 논란’ 뒤 곧바로 사과를 한 이유는 “(스스로) 높은 스탠더드를 적용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민감한 주제에도 거리낌없이 더 얘기를 하려는 모습이었지만, 보좌진이 조심스러워했다.
이날 딸 설희씨도 김 교수의 배식 봉사를 도왔다. 맥도날드 커피를 들고 나란히 걷는 모녀는 단발머리부터 키까지 닮은 데가 많았다. 김 교수의 자녀 교육 철학은 “스스로 선택하고, 선택한 것은 반드시 끝을 보도록 하는 것”이다. “안 후보 성격과 비슷하다”고 했더니 “남편과 딸 모두 처음엔 잘 못해도 포기하지 않고 해내는 점이 닮았다”고 했다.
대전=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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