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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취재] 대선 '무풍지대', 여기는 서울 대림 2동

입력 : 2017-04-30 11:11:21 수정 : 2017-04-30 12: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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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지는 내달 9일을 앞두고 온 국민의 관심이 선거에 쏠린 가운데 이러한 분위기와 사뭇 다른 서울의 한 지역이 있다. 작은 차이나타운으로 불리는 대림동 중에서도 대림역 인근인 대림 2동이 바로 그렇다.

29일 찾은 서울 대림 2동에는 골목 외진 곳에 대통령선거 벽보가 붙어 있었다. 주민들이 쓰레기 버리는 곳 위에 붙어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하철 2호선 대림역 8번 출구를 나서자마자 중국어로 된 간판과 중국말이 들려 여기가 대한민국 서울이 맞는지 혼란이 일 정도인 이곳은 대선 후보자 캠프도 관심 밖인 곳이다. 

29일 찾은 대림역 8번 출구 인근에 내걸린 선거현수막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유일했으며, 출마한 후보를 알아볼 볼 수 있는 대선 벽보는 의식하고 찾아 헤매야만 간신히 볼 수 있었다.

선거 벽보도 인파로 붐비는 8번 출구 근처가 아닌 외진 곳에 부착되어 있는 등 대선 무풍지대가 따로 없었다.
29일 찾은 서울 대림역 8번 출구 인근 골목은 한국어보다 중국어로 된 간판이 더 많았다.
29일 찾은 서울 대림역 8번 출구 인근 도로변에 붙은 19대 대통령선거 벽보. 그마저도 길 건너 반대편에서 보면 현수막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이처럼 대선의 뜨거운 분위기를 찾아보기 힘든 이유는 선거권이 없는 중국 동포들이 밀집해 사는 지역적 특성과 무관치 않다.

그런 여파로 이들과 함께 사는 우리 국민은 불편함을 호소한다.

대림동에서 40년 넘게 살았다는 한 주민은 ”대선과 관련한 정보는 TV에서나 볼 수 있다“며 ”여기는 대선과 관계없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일대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50대 남성은 ”중국 사람이 한국보다 많은 곳인데 벽보를 붙여도 효과가 덜하니 다른 곳과 차이가 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대선만 그런 게 아닌 국회의원 선거 등 모든 선거가 마찬가지“라고 거들었다.

그렇다고 이곳 대림동에 사는 조선족 동포와 중국인이 대선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대통령이 바뀌면 가뜩이나 취득하기 힘든 영주권이나 취업 비자 등과 관련된 정책에 영향을 줄까 봐 걱정하고 있다. 또 불법체류 단속이 강화되어 지역 분위기가 삭막해지면 어쩌나 하는 고민도 보인다.

이곳에서 영주권을 받아 식당을 운영하는 한 조선족은 ”불법체류자나 앞으로 가족을 초청하려고 하는 이들은 가슴 졸이며 살아갈 것 같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불법체류자에 관심이 없었지만 이번에 당선될 대통령의 생각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거리에서 만난 한 중국 동포 여성은 "같은 동포를 이렇게 무시하고 차별하면 안 된다“며 ”한국에서 맘 편히 일하고 살 수 있게 나라(한국)에서 도와줘야 한다“고 불만과 함께 강력히 주장했다.
29일 서울 대림2동에서 받은 전단지를 살펴보면 자격증을 따면 취업해 비자를 받을 수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29일 찾은 서울 대림 2동의 여행사 사무실은 유리창에 '불법체류자 비자 대행'이라고 친절하게 한글로 광고하는 등 불법 영업을 하고 있다.
한편 중국 동포의 불법체류자 문제는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여전히 대림동에서는 여행사 간판을 내걸고 버젓이 불법체류자의 비자 대행을 해주거나 이들에게 합법적인 비자를 내준다고 선전하며 영업하는 이들이 적잖다.

제주지검은 지난달 2일부터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 등과 함께 불법체류자 자진출국제도 안내 캠페인과 집중단속을 병행하고 있다. 그 결과 이달 16일까지 1473명이 자진출국을 했고, 440명이 적발돼 강제 출국 조치됐다.

사진·글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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