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문타는 대선 테마주… 최대 30번 ‘손바뀜’

주식회전율 상위 종목 싹쓸이/후보 지지율 따라 주가 급등락/과대 포장… ‘묻지마 투자’ 유의

올해 들어서만 ‘대선 테마주’ 종목의 손바뀜이 많게는 30번 넘게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이 끝나면 승패와 무관하게 주가는 하락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2일부터 지난 4월26일까지 유가증권시장의 주식거래가 가장 빈번했던 종목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테마주로 분류된 세우글로벌이다. 주식회전율이 무려 3024.23%에 달했다. 넉 달 동안 세우글로벌의 전체 주주가 30번 넘게 바뀌었다는 의미다. 주식회전율은 거래 기간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주식회전율 상위 종목은 대선 테마주가 싹쓸이했다. 회전율 2위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테마주로 불리는 써니전자로 1653.83%에 달했다.

이어 아남전자(1623.5%), 4위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테마주로 분류된 DSR제강(1622.01%), 안 후보 테마주로 불린 태원물산(1365.67%) 순이었다. 이 밖에도 DSR(1103.69%), 고려산업(907.74%), 우리들제약(905.48%) 등 10위권 내 7개 종목이 대선 테마주였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의 평균 주식회전율은 74.01%에 그쳤다.

대선 테마주들은 대통령 후보와 연관이 있다는 소문에 주가가 급등하지만 이후 기업들이 “후보와 관련이 없다”는 공시를 내면 주가가 급락한다. 이후 후보의 지지율이나 정치적 발언 등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선 테마주는 소문을 등에 업고 급등락을 보이며 단타매매가 활발하다”며 “대부분 실제 후보와 별다른 연관이 없고 연관이 있다고 해도 그것이 주가나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지난 세 번의 대통령 선거에서 정치테마주로 지목된 60개 종목의 주가 흐름을 분석한 결과 승자와 관련된 종목도 선거 5일 후에는 패자와 관련된 종목과 비슷한 하락세를 보였다”며 “실제 가치보다 과대 해석되거나 투자심리에 비이성적으로 반영됐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조병욱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