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어느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가장 많은 39.4%의 선택을 받았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0.8%,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16.2%로 ‘2중’을 형성했고, 정의당 심상정 후보(8.1%)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4.8%)가 그 뒤를 이었다. 지지후보 없음은 5.5%, 모름·무응답 4.2%, 기타 후보 1%였다.
50대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 홍 후보 지지율은 각각 30.4%, 25.2%, 24.8%를 기록했고, 60대 이상은 문 후보 20.1%, 안 후보 30.3%, 홍 후보 33.1%였다. 50대·60대 이상 표심 상당수가 홍 후보 지지로 선회하면서 문 후보가 ‘50대 유권자 표심’에서도 1위를 차지한 것이 눈에 띈다. 지난해 12월 기준 50대 인구는 842만4661명으로 전체 인구의 19.9%를 차지하는데, 50대는 40대 이하 젊은층의 진보 성향과 60대 이상 노령층의 보수 성향이 뚜렷이 감지되는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터로 평가된다.
문 후보는 19∼29세에서 44.7%, 30대 52.8%, 40대 54.6%의 지지율을 기록해 젊은층 지지가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도 문 후보는 대구·경북(TK)과 강원·제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1위를 달렸다. 특히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에서 55.5%의 지지율을 기록, 이 지역 맹주 자리를 놓고 다툼을 벌였던 안 후보(25.1%)와 격차를 크게 벌렸다. TK에서는 홍 후보가 30.6%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문 후보(25.4%)와 안 후보(20.2%)가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였다. 세 후보의 출신지인 부산·울산·경남에서는 문 후보가 37.4%로 홍 후보(24.3%)와 안 후보(17.4%)를 앞섰다.
‘지지 여부와 관계 없이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를 묻는 질문에는 문 후보를 꼽은 응답자가 68.2%로 가장 많았고, 안 후보 12.1%, 홍 후보 6.3% 순이었다. 문 후보는 연령대와 지역, 이념성향, 지지후보를 가리지 않고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39.1%로 가장 높았고 국민의당(15.5%)과 한국당(15.0%)이 2위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였다. 대부분 후보 지지율이 큰 차이 없이 정당 지지율로 수렴한 가운데 안 후보가 여전히 당 지지층 외곽의 지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일보 의뢰로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달 29,30일 전국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는 유·무선 RDD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 16.4%에 올 3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다.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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