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밤 정치권은 바른정당 내 비유계 의원들과 자유한국당 홍 후보간 회동으로 발칵 뒤집혔다. 이날 바른정당 내에서는 비유계를 중심으로 유 후보를 향해 설득과 압박이라는 두 갈래 작전이 펼쳐졌다. 우선 이날 밤 국회 의원회관 간담회실에서는 14명의 의원들이 홍 후보와 만나 보수후보 단일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사실상 홍 후보를 지지하는 자리였다. 전체 소속 의원(33명)의 절반에 육박한 의원들이 유 후보에게 불신임 선언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회동 마친 홍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운데)가 1일 밤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른정당 비유승민계 의원 14명과 긴급 회동을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의원들이 홍 후보와 만나기 전에는 당 지도부인 주호영·김무성·정병국 선대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내 모처에서 유 후보와 만나 홍 후보와의 양자 단일화를 설득했다. 단순 지지도에서는 홍 후보가 유 후보에 앞서지만 단일화 적합도에서는 유 후보가 밀리지 않는 만큼 불리하지 않다는 논리로 유 후보를 설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 후보는 “끝까지 가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당 지도부와의 만남 전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우리가 가겠다고 나선 개혁보수의 길은 애초부터 외롭고 힘든 길이었다”며 “그럼에도 그 길을 선택한 것은 쉬워서도 아니고 유리해서도 아니고 진정으로 보수가 살고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를 지키는 길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그는 SNS에 자필 메모도 공개했다. 비유계의 압박이 일사분란하지는 못했지만, 유 후보로서는 부담을 안을 수 밖에 없다. 소속 의원의 절반 정도가 사실상 유 후보와 같이 갈 수 없다는 선언을 한 상태다. 유 후보가 끝내 버티다면 바른정당이 분당될 수도 있다.
이도형·이재호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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