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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의 꽃'은 옛말…설 자리 줄어드는 애널리스트

입력 : 2017-05-02 16:02:31 수정 : 2017-05-02 16: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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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부진에 구조조정 등으로 5년새 숫자 18%나 줄어
독립성 부족…"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신뢰도 높여야"

증권사 애널리스트수 추이(단위:명) 자료=금융투자협회


최근 5년새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수가 18%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망 능력 부족, 거래 기업과의 종속된 관계 등으로 위기를 자초했다는 지적과 함께 리서치팀의 독립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2일 금융투자협회 기준 56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총 1122명으로 5년 전인 2012년 1373명보다 18.3% 감소했다. 2010년 1500명을 넘기기도 했던 애널리스트 숫자는 매년 줄어 작년 1000명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증권 업황 부진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애널리스트가 다른 업무 영역으로 배치되기도 하는 등 증권사별로 리서치팀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결과다.

이외 리서치팀의 미흡한 전망, 자산운용사와 기업과의 관계에서 독립성 부족 등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증권사들의 올해 코스피 지수 전망은 보기좋게 빗나간 모습이다.

작년 대다수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 예상 밴드를 1900~2250선으로 봤다. 올해 코스피 상단을 2200으로 예상했던 교보증권, HMC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은 전망치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2220선을 넘기면서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상태다.

전망치 상단을 2210으로 예상했던 삼성증권과 신영증권도 전망치를 서둘러 수정했다. 메리츠종금증권(2250), 동부증권(2250), 한국투자증권(2260)도 상단에 가까워졌다.

'매수' 일색인 보고서들도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애널리스트들은 기업분석을 통해 목표주가를 설정, 투자자들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지만 올해 '매도' 의견은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영업구조가 운용사나 기업에 종속되면서 매도리포트를 구경하기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자산운용사들이 내는 주문 수수료 수익 비중이 높은데 매도의견이라도 낼 경우 해당 종목을 가진 자산운용사가 계좌를 이동하기도 해 자유롭게 의견을 내는데 어려움이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리서치업무 외에 법인영업도 담당해야 하는 실정이라 매도 의견을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매도의견을 내 해당 기업의 탐방기회가 막히거나 기업자금 유치 등에서 피해를 본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증권사 리서치팀이 투자자들의 이익을 위한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도록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주장한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연기금,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이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해 주주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이를 투명하게 보고하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으로서 이행해야 할 세부 원칙과 기준을 제시하는 제도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기관투자자의 안건 반대율은 2012년 0.4%에서 2015년 1.5%로 증가했지만 여전히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5년 기준 자산운용사의 50%(30개사), 보험사의 92%(23개사)는 주주총회에서 반대 의견이 한 건도 없었다.

유력 대선후보들도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에 적극적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경제정책 공약에서 국민연금의 적극적 주주권 행사 방안과 이를 위한 스튜어드십 코드 채택 등을 위한 법과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업계는 국민연금에 이 제도가 도입될 경우 자금을 위탁받은 민간운용사들도 동참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장영일 기자 jyi78@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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