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종반으로 접어든 2일 각 인터넷 커뮤니티·게시판에선 더불어민주당 집권시대 정의당 역할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다. 상당수는 ‘정의당의 실체’류의 글이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대현문화공원에서 열린 유세에서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재문기자 |
옛 노무현정부 시절 정의당 전신이었던 진보정당과 집권세력이 갈등을 빚었던 사례 등을 거론하며 ‘분별력’ 있는 투표를 주장하고 있다. 심지어 ‘만약 문재인정부가 출범하면 정의당은 문 후보 발목에 채워진 모래주머니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도 널리 퍼지고 있다. ‘진보정당에게도 힘을 실어주자’며 정의당 심상정 후보에게 표를 주는 건 그 모래주머니를 더욱 무겁게 하는 것이라는 논리다. 최근 부쩍 증가한 이 같은 논쟁은 진보정당 후보가 지지도 5%를 넘기도 힘들었던 이전 대선과 달리 심 후보가 10%선을 넘나들며 나타난 현상이다.
이전까진 간헐적으로 이뤄지던 민주당 진영의 심 후보에 대한 견제는 선거 종반에 접어들면서 집중, 노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문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인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심 후보가 예상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 낙관할 수 없다. ‘문재인 당선 확실하니 놀러가자’거나 ‘여유 있으니 진보적 후보에게 투표하자’는 흐름이 생기는 걸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 지지층에게 호소한다. 문 후보에게 절대적 지지를 보내서 개혁 동력을 만들어 주시길 부탁드린다. 정의당 지지는 다음 선거에 하셔도 괜찮지 않겠나. 이번에는 정권교체에 집중하는 게 시대정신이 아닌가 하는 호소를 드린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홍문표 의원(가운데) 등 비유승민계 의원 13명이 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집단 탈당, 자유한국당(옛 새누리당)으로의 복당과 한국당 홍준표 후보 지지를 선언한뒤 인사하고 있다. 당초 14명이 이날 탈당하려고 했으나 정운천 의원은 3일 후에 지구당에서 탈당을 선언하기로 했다고 홍문표 의원이 전했다. 왼쪽부터 박성중, 여상규, 박순자, 이군현, 홍문표, 김재경, 김성태, 황영철, 이진복, 권성동, 장제원. 이제원기자 |
민주당은 바른정당 의원들이 대거 탈당하자 판세 변화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 원내대표는 “대선 사상 초유의 일이라 판단이 안 선다. 사나흘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숨겨진 보수가 총집결해 전체 판세가 예측불허 상태로 가거나 탈당 의원에 대한 비판여론이 형성돼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지지도가 상승하는 두 갈래 가능성을 제시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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