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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도 예능처럼! 평균나이 68.5세 '꽃할배 유세단' 신촌 등장

입력 : 2017-05-04 09:00:00 수정 : 2017-05-03 22:3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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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젊음의 거리'에서 `꽃할배 유세단`이 음악에 맞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운동원들과 함께 율동을 하고 있다. 앞줄 맨 오른쪽이 유세단의 막내인 65세의 5선 원혜영 민주당 의원이고,  세번째는 단장이자 맏형인 69세 이철 전 의원이다.

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의 젊음의 거리에 ‘꽃할배 유세단’이 등장했다. 

‘꽃할배 유세단’은 지난달 30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이철 전 의원(69)과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68), 유시춘 작가(66), 원혜영 민주당 의원(65) 등 문화·정치인 4명이 tvN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를 본떠 조직했다.
 
4명의 평균 나이가 68.5세인 유세단은 지난 1일 광주를 시작으로 전북의 정읍과 김제, 군산을 거쳐 이날 서울 유세를 가졌다.

사회를 맡은 민주당 김영호, 박경미 의원은 각각 방송에서 짐꾼이자 가이드로 나섰던 배우 이서진과 최지우 역할을 자청하며 유세단을 소개했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기존 유세와 달리 망가지며 유쾌하고 새로운 선거문화를 정착시키자는 의도에서 유세단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유세도 마치 예능을 보듯 진행됐다. 음악에 맞춘 율동과 유세 버스 안에서 할배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 등은 이를 지켜본 청춘들을 열광시켰다. 유권자 100여명이 바닥에 앉아 유세단의 흥을 돋웠다.
 
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젊음의 거리'에서 `꽃할배 유세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운동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뒷줄 왼쪽 세번째부터 유시춘 작가, 원혜영 민주당 의원, 이철 전 의원,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원 의원은 이 자리에서 “문재인이 당선되면 문화대통령이 될 것”이라 외치며 문화강국을 약속했다. 이어 “유세단을 꾸리면서 두 가지 걱정을 했다”며 “하나는 70도 안 된 너네가 할배냐고 경로당 할아버지들이 야단칠까하는 걱정이고, 다른 하나는 꽃할배를 기획한 방송사에서 저작권료 내라고 할까 하는 걱정이었다”고 고백(?)해 청중에게 웃음을 안겼다. 5선을 자랑하는 그는 유세단의 막내이기도 하다.

이에 단장이자 맏형인 이 전 의원이 나서 “대한민국에서 이런 유세를 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유 교수가 “대한민국 정치 유세가 이렇게 바뀐 적이 어디 있느냐”라고 답하고는 “문화로 선거유세를 하는 데 몇 십년이 걸렸으니 앞으로 이처럼 즐거운 유세가 정치권에 정착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어 “그러려면 5월9일에 투표를 해야 한다”며 소중한 한 표 행사를 독려했다.
 
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에서 `꽃할배 유세단`이 차량 위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의원, 박경미 의원, 김영호 의원, 유시춘 작가, 김덕수 사물놀이 단장, 이철 전 의원, 박제동 화백,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유 교수는 또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될 때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옮기는 건 공약이기에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청와대는 내가 가서 살 생각”이라고 농담을 던져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참여정부에서 문화재청장을 지낸 유 교수는 당선 시 대통령 집무실을 서울 광화문의 정부청사로 옮기고 대통령 관저 역시 광화문 인근에 마련하겠다는 문 후보의 핵심 공약을 책임질 역사문화벨트위원회의 총괄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이전이 완료되면 청와대를 민간에 공개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유시민 작가의 누나인 유시춘 작가도 이 자리에서 김구의 논문 ‘나의 소원’을 언급하며, “김구 선생이 해방을 맞고 귀국해 한 말은 그토록 한이 맺혔던 경제, 군사제국이 아니라 문화대국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 문화의 정책을 이어받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유세에는 김덕수 사물놀이 단장과 박제동 화백, 김남훈 UFC 해설가 등이 함께했다. 

박 화백은 “전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새로운 봄을 맞이했다”며 촛불집회에서 시작된 이번 선거의 의미를 되새겼다. 

김 단장은 “가장 한국적인 게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며 “잊었던 전통문화 예술을 우리 생활 속으로 가져와야 한다고 문재인 후보에게 말했더니 꼭 하겠다고 답해 지지하게 됐다”고 유세에 참여한 이유를 밝혔다.

글·사진=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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